LPG차량 규제 풀렸지만… LPG 업계, 2분기도 '암울'
국제 LPG가격 인상에도 국내 판매가 동결 지속한 영향
2019-06-05 17:38:29 2019-06-05 17:38:29
[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수입업체들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올 들어 지속 상승한 국제 유가와 환율이 국내 LPG 유통 가격 인상을 부추겼지만, LPG 차량 규제가 전면 폐지되면서 판매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LPG업계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LPG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해 소비자 부담을 낮추겠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와 E1은 이달 국내 LPG 공급가격을 동결했다. 국제 LPG가격(CP) 상승 미반영분이 누적됐고, 지속적인 환율 상승으로 판매가 인상 요인이 발생했음에도 가격 동결을 결정한 것이다. 
 
연초 이후 국제 LPG 가격은 매달 꾸준히 올랐으나, SK가스와 E1이 국내 LPG 가격을 올린 적은 지난 5월이 유일하다. 국내 LPG 유통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매달 통보하는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각종 세금 등을 반영해 결정된다. 프로판·부탄의 평균 CP는 지난 1월425달러에서 5월 527.5달러까지 올랐고, 6월 들어선 423달러로 떨어졌다. 다만 지난 5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1180~1190대로 치솟으며 LPG가격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서울의 한 LPG 충전소에서 LPG차 운전자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처럼 국제 가격 인상분이 유통 가격에 미반영되면서 LPG 수입업계의 실적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1분기 SK가스의 별도기준 순이익은 71억532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6% 줄었고, E1은 순손실 5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업계는 LPG 차량 구매를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손실을 감안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미세먼지 경감을 위해 지난 4월말 LPG 차량을 누구나 살 수 있도록 규제를 전면 폐지했다. LPG 차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규제 완화는 LPG 업계에 가장 큰 호재로 평가된다. LPG 가격 인상 여부 및 시점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부가 LPG 규제를 풀자마자 가격을 올린다는 오해는 사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LPG 판매량을 떠나 가격 인상분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2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이라며 "다만 일반인에게 LPG 차량 판매가 시작된 초기 단계기 때문에 가격 변동을 낮추는게 장기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완성차 업체에선 LPG 신차 출시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국내서 가장 먼저 LPG차 공략에 나선 르노삼성은 SM3와 SM6 등 모든 세단 라인업에서 디젤 모델을 단종하고, SM6와 SM7에 일반인용 LPG 모델을 추가했다. 르노삼성은 이달 중순께 국내 첫 LPG 연료 SUV인 QM6 LPG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현대기아차도 코나, SP2 등 LPG 라인업 확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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