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갈등 재점화에 주가↓ 환율↑…금융시장 '출렁'
대미·대중 무역의존도 40% 육박…글로벌 밸류체인 변화도 부정적
2019-06-06 12:00:00 2019-06-07 07:46:0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재점화에 국내 금융시장도 출렁이고 있다. 위안화 약세와 함께 원화 약세가 나타나 원달러 환율이 1200원 가까이 치솟았고, 주가는 주요 20개국(G20)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까지 코스피의 올해 수익률은 0.03%에 그쳤다. 이는 G20 가운데 19위다. 20위는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터키(-0.75%) 차지였다.
 
연초까지만 해도 코스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작년말 충격을 줬던 미-중 무역분쟁이 상반기에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 덕분이었다. 특히나 4월초 타결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코스피의 상승세도 강해졌다. 하지만 4월 중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한달 간의 상승분을 모두 토해냈다.
 
증시 급락 배경에는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도 있었다. 4월초 1130원대였던 원달러 환율은 한달새 1180원까지 뛰어올랐고, 지난 5월18일에는 1194원까지 오르며 1200원선을 압박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위안화가 약세를 보이자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원화도 함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통상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이 1160~1200원 구간에 한국 주식을 매도하는 성향을 갖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이 격화되고 있어 당분간 환율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도 높은 상황이다. 다른 국가에 비해 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 교역 비중은 23.6%, 대미 교역비중은 15.8%에 달한다. 반면 다른 신흥국들의 미중 무역비중은 평균 17% 수준이다.
 
미-중 분쟁으로 글로벌 밸류체인에 변화의 조짐이 있다는 점도 국내에는 부정적이다. 미국과 중국이 경제에서 협력할 당시, 중국이 미국에 수출해 돈을 벌면 한국이 중국에 수출해 수혜를 받는 구조였다.
 
하지만 현재의 미-중 무역분쟁은 기술재산권과 더불어 제조업 일자리를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는 온쇼어링 정책이 깔려있다. 이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중국에 수출해 수혜를 얻었던 한국에게 부정적인 요소다. 향후 바뀌는 글로벌 환경에서 어떤 위치를 점하느냐에 따라 증시와 환율 역시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역협상에서 강해지는 부분이 기술과 고용"이라고 지적했다. 최 센터장은 "현재 미국의 고용이 탄탄하다고 해도 주로 저소득·저임금 고용인데, 이를 고임금 고용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제조업을 살려야 할 필요가 있어 무역분쟁이 전체적인 글로벌 밸류체인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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