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타운의 샛별)②박지수 수호 대표 "블록체인계 ‘안랩’처럼 보안프로그램 선구될 것"
수동적인 업무에 자극받아 창업…해외 투자 유치 기반으로 수출 모색
입력 : 2019-06-03 06:00:00 수정 : 2019-06-03 08:19:17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지역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으나 활력이 예전같지 않고, 대학은 좋은 교육 인프라를 갖고 있지만 학교 담장 밖을 넘기 힘들다. 그 사이에 낀 청년들은 열정을 가져 창업을 하고자 해도 어떻게 하는지도, 도움을 줄 곳도 마땅치 않다. 서울시 캠퍼스타운은 여기서 출발한다. 대학과 지역이 융합해 청년들을 키우고 나아가 청년들의 힘과 문화로 지역과 대학을 키우는 선순환구조를 만든다. 캠퍼스타운은 혁신창업 전진기지로 여기서 성장한 창업팀은 IPO(기업공개) 나아가 유니콘을 꿈꾼다. 캠퍼스타운에서 활동 중인 샛별들,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편집자주)
 
박지수 수호 대표가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창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로고에 무한을 표시한 것은 '지속적으로 케어하겠다'는 뜻입니다."
 
블록체인 보안업체 '수호'의 박지수 대표는 회사의 이름 뜻을 이렇게 설명했다. 수호는 지키는 신 '수호신'에서 따온 이름이다. 박 대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사명에 작은 아이디어 하나를 더 넣었다. 수호의 영어 명칭을 적을 때 S∞HO라고 적은 것이다. 알파벳 O 두 개를 합쳐 무한(∞) 기호를 만들어 '지속 보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기존 블록체인 보안 업체는 배포 직전이나 직후에만 보안을 점검하지만, 수호는 디자인·개발·테스트·모니터링 등 모든 주기에 맞게 피드백을 주고 보안을 강화한다. 
 
박 대표가 보안업무를 접한 것은 한 스타트업 기업의 개발자로 일하면서다. 당시 보안업무를 맡았는데, 전문지식이 없다 보니 벤더사의 가이드라인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수동적인 업무는 박 대표에게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개발자는 자기가 생각해서 만드는 직업인데, '이렇게 하세요'라고 해버리면 그 때부터 노동으로 느껴지거든요. 그래서 보안으로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 
 
이후 고려대 대학원에서 보안을 전공한 박 대표는 작년 4월쯤부터 보안 프리랜서로 일 하다가 개인사업을 결심하고 같은 해 8월 가까운 교수들과 수호를 창업했다. 창업 초창기 어려움을 덜어준 건 캠퍼스타운 사업이었다. 캠퍼스타운 경진대회에서 우승해 상금도 받고, 법률·회계·특허를 지원받았지만 무엇보다 20㎡ 공간의 무료 제공이 제일 큰 도움이었다. 이전에는 2~3명 인원이 다 모이지도 못하고 커피숍에서 원격으로 일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다고 사무실을 차리기에는 '가성비'가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수호는 암호화폐를 거래하는 블록체인의 스마트컨트랙트(자동계약) 보안과, AML(자금세탁 방지 서비스)을 제공한다. 다른 블록체인 보안과의 차이점은 자동 프로그램이라는 점이다. 일반 소프트웨어는 '안랩'이나 'V3'처럼 자동 보안프로그램이 있지만, 현재 블록체인의 경우 각 업체가 화이트해커를 동원하는 수 밖에 없어 업체에 따라 보안 수준이 천차만별이다. 박 대표는 자동 프로그램을 안착시키면 블록체인에서 선구자가 될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겼다. 
 
"안랩 같은 기존 보안업체는 블록체인 시장에서 (이익이) 얼마나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진입을 못하고 있어요. 저희가 선점하면 나중에 업체들이 들어오더라도 경쟁력이 있겠다고 판단한 거죠." 
 
박 대표는 제품 기술이 블록체인 전체의 보안 상향 평준화를 이끌어내기를 바라고 있다. 암호 화폐와 관련없는 블록체인에도 보안 기술이 확장되도록 하는 것이 그의 목표다.
 
현재 사업을 확장 중인 수호는 유료 고객이 15개 회사로 늘면서 설립 당시보다 매출이 3배가 뛰어 억대 매출이 나오고 있다. 인원도 상근 6~7명, 파트타임까지 합치면 14명이다. 또 지난해 국내 업비트 대회와 싱가포르 해커톤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해외의 관심까지 이어졌다. 블록체인 창업사들을 키워주는 이더리움 컨센시스의 전략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박 대표는 앞으로 상근 인원을 10~12명으로 늘리고 컨센시스의 지원을 받는 업체들에게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
 
“이제까지는 사업에 대해 배우는 단계였다면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내실을 다지려고 합니다. 저희 회사만 성장하는 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가 같이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희 지식이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주도록 하려고요.”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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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태현

전진만 염두에 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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