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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온·오프 성능 겸비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21일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시승 연비 15.1km/ℓ 기록
2019-05-23 19:00:00 2019-05-23 22:34:47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토요타의 RAV4(라브4)가 지난 21일, 6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신형 RAV4의 명칭에는 운전의 다이나믹함과 강력함(Robust), 정교함·세련됨(Accurate)의 의미를 담았다. 또한 신형 RAV4는 토요타의 ‘보다 좋은 차 만들기’를 위한 혁신인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 플랫폼이 적용돼 저중심·경량화·고강성화를 실현해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강인한 스타일을 구현했다는 평가다. 
 
토요타는 국내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가솔린 2WD, 하이브리드 2WD, 하이브리드 AWD 등 세 종류로 출시했다. 시승은 23일 서울 잠실에 위치한 커넥트 투에서 춘천 소남이섬까지 약 70km 구간에서 진행됐으며, 시승모델은 하이브리드 AWD 화이트 모델이었다. 
 
23일 시승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모델을 처음 봤을 때 우선 위아래 2단의 사다리꼴 그릴과 날카로운 눈매가 연상되는 헤드램프가 돋보였다. 특히 헤드램프는 차폭이 넓어보이는 듯한 효과를 줬고, 주간주행등도 날렵한 인상을 더했다. 토요타는 신형 RAV4 출시행사에서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 콘셉트를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시승모델의 외관은 언뜻 봤을때도 각이 진 입체적인 모습이 연상됐다.
 
토요타 관계자는 “두 개의 팔각형이 90도로 교차되면서 전면의 와이드한 자세와 후면부의 여유롭고 넉넉한 공간성을 전달한다”면서 “이와 같이 역동적이고 과감한 입체구조는 RAV4 특유의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토요타 RAV4 주행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측면부 하단의 블랙 가니쉬는 차량 하부에 발생할 수 있는 스크래치를 막아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인테리어를 살펴보면 토요타 특유의 평행한 대쉬보드 라인을 통해 탁 트인 시야를 경험할 수 있었고, 썬루프를 개방했을 때 밝고 따뜻한 햇빛을 느낄 수 있었다.
 
차량에 탑승했을 때 예상보다 운전석은 물론 뒷좌석 공간이 넓었다. 운전모드는 원형 버튼을 누르면 ‘Normal’, 왼쪽으로 돌리면 ‘Eco’, 오른쪽으로 돌리면 ‘Sport’ 모드로 변경됐다. 시내 주행에서는 Eco모드, 고속도로에 진입했을 때는 Normal과 Sport 모드로 번갈아 선택했다.  
 
지난해 토요타 ‘프리우스 C’, ‘아발론 하이브리드’ 등을 시승했기 때문에 토요타의 심플한 인테리어가 익숙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내비게이션 기능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해상도가 낮아 주행경로를 파악할 때 불편함이 있었는데 향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RAV4의 트렁크 용량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사진/김재홍 기자
 
신형 RAV4에는 2.5리터 직렬 4기통 다이내믹 포스 엔진이 탑재됐다. 가솔린 모델의 최고 출력이 207마력인데 비해 하이브리드 2WD는 218마력, AWD는 222마력으로 다소 높다. 특히 하이브리드 4WD에는 후륜의 구동력 배분이 증가한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E-Four)가 장착돼 뛰어난 주행성능과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이브리드의 ‘명가’로 불리는 토요타의 모델답게 저속 주행 시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숙성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에코 모드로 시내를 주행했을 때 연비가 13~14km/ℓ를 기록할 정도로 연비가 뛰어났다. 다만 속도를 높여 시속 60km가 넘어서자 엔진음이 크게 들렸고 가속 능력도 만족스럽지않았다. 
 
RAV4 험로주행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콘트롤(DRCC)를 통해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전방 차량과의 거리를 감안한 반자율주행이 가능했다. 시내 주행 시 오토홀드 기능과 함께 운전자 발목의 피로를 줄여줘 쾌적한 주행을 할 수 있었다.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이 기능은 직선 코스는 물론 완만한 커브길이나 주행선 감지가 어려운 경우에도 경계선을 스마트하게 인식했다.  방향 지시등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했을 때 시각적, 청각적 경고가 이뤄졌고 다소 약하기는 했지만 스티어링 조향에 개입하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울러 DRCC 기능과 연계해 현재 주행 차선을 중앙으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차선 유지 기능도 구현됐다. 
 
경사로 구간에서 언덕 밀림 방지 기능을 체험했다. 사진/김재홍 기자
 
RAV4는 동급 최고 수준의 적재공간을 확보해 60ℓ 캐리어 4개와 9.5인치 골프백이 여유있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다. 또한 하이브리드 AWD 전용으로 양손에 짐이 있어도 발을 이용해 편리하게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백도어 기능도 활용할 수 있었다. 다만 운전자가 스마트키를 소지해야 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후 전문 인스트럭터의 지도 하에 ‘Trail Mode’를 활성화한 후 험로 코스를 주행했다. 언덕 중간에서 정차했을 때 차량은 3~5초가량 멈추다가 아래로 밀렸다. 이를 통해 경사로 밀림 방지(HAS) 기능을 체험했다. 
 
또한 코스 중간 구덩이가 있거나 경사로 구간을 지나가면서 차량의 AWD 통합 제어 시스템이 지면과 접지된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하고 공중에 뜬 바퀴에는 구동력을 줄이는 모습도 경험할 수 있었다.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복합연비는 15.5km/ℓ이며, 시승에서는 15.1km/ℓ이 나왔다. 아무래도 고속도로 구간에서 Sport 모드로 달린 구간이 많았던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풀체인지 모델로 출시된 RAV4 모습. 사진/토요타코리아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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