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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강인함 업그레이드한 기아차 ‘쏘렌토’
2019-05-17 06:00:00 2019-05-17 06:00: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기아자동차는 지난 1월 말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20년형 쏘렌토’를 출시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인기가 주춤한 면도 있지만 쏘렌토는 국내시장에서 2016년 8만715대, 2017년 7만8459대 판매로 중형 SUV 분야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쏘렌토를 서울 시내에서 파주시, 안산시 등 약 160km 구간에서 주행했다. 시승 모델은 7인승 디젤 2.2 마스터 트림, 4WD였으며, 외관 색상은 리치 에스프레소였다. 
 
쏘렌토 디젤 2.2 마스터 트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시승하기 전 경쟁 모델인 현대차 ‘싼타페’는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 반면에 기아차 ‘쏘렌토’는 상대적으로 투박하면서 강력한 이미지라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쏘렌토 마스터 모델을 처음 봤을 때 역시 강인한 느낌을 받았다.
 
2020년형 쏘렌토에는 디젤 2.0, 디젤 2.2, 가솔린 2.0 터보 등 전 모델에 다크 크롬 라디에이터를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마스터 모델에는 19인치 크롬 알로이휠을 탑재하면서 강력함이 업그레이드 됐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들은 화려한 인테리어를 갖춘 경우가 많은데 쏘렌토의 내부 모습은 무난했다. 4스포크 스티어링 휠을 비롯해 센터페시아의 전반적인 디자인은 물론 디스플레이 화면과 공조장치에 구현되는 디지털 정보 등에서는 투박함마저 느껴졌다. 과거 시승했던 현대차 팰리세이드가 미래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것과는 확실히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다소 밋밋했던 쏘렌토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또한 팰리세이드는 물론 최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서는 버튼식 기어가 탑재됐다면 쏘렌토에는 일반적인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다. 본격적인 주행을 시작했고 계기판의 주행모드 통합제어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계기판은 중앙에 큰 반원형에서 속도 및 온도, 주행거리, 드라이브 모드 등이 표현됐고 양 옆에 RPM 게이지, 연료량 등의 정보를 볼 수 있었다. 
 
시승 모델에는 서버형 음성인식 카카오 i가 탑재됐다. 출발하기 전 “파주시청”이라고 말하자 음성을 인식하고 관련 경로를 표시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능도 사용할 수 있었다. 일부 수입브랜드 차량은 다른 기능들은 훌륭하지만 내비게이션 기능 만큼은 불편해 스마트폰 내비 앱을 사용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 기아차의 내비게이션은 목적지를 입력하는 것부터 주행경로를 확인하는 점에서 편리했다. 게다가 내비게이션과 연동돼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인식해 저절로 속도를 줄여주는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도 만족스러웠다. 
 
카카오 i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파주시청 부근으로 주행하면서 속도를 높여봤는데 치고 나가는 주행감이 인상적이었다. 디젤 모델이라 소음이 클 것으로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정숙성이 괜찮았다. 내외부 디자인의 투박한 이미지와는 달리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브레이킹도 밀리는 느낌이 없었고 조향 성능도 무난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컴포트에서 스포츠로 변경했을 때 가속감을 체험할 수 있었다. 물론 시속 100km를 넘어서면서 소음과 풍절음도 들렸지만 디젤 모델인 점을 감안하면 무난하다는 판단이다.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는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첨단운전자시스템(ADAS) 등도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시승 중에도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기능 덕분에 갑자기 끼어드는 옆차선 차량을 발견해 사고를 모면할 수 있었다. 
 
쏘렌토의 기어 및 각종 버튼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스마트 크루즈 콘트롤(SCC) 및 운전자 주의 경고(DAW), 차로 이탈 방지 보조(LKA) 등을 통해 보다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또한 오토홀드 기능을 활용해 혼잡한 시내 구간에서 주행 피로감을 완화할 수 있었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360도 서라운드뷰를 사용했다. 이중주차 차량이 많아 주차장이 혼잡하고 차량이 지나가기 어려운 경우도 있었지만 서라운드뷰와 충돌방지 보조 알림 등을 활용해 어려운 구간도 무난하게 통과했다.
 
시승 모델에는 스마트 테일게이트에 속도조절 기능을 탑재해 트렁크가 열고 닫히는 시간을 ‘보통’과 ‘빠르게’ 두 가지로 선택 가능하게 했지만 시승 때 이 기능을 미처 사용하지 못했다. 또한 전반적으로 차량 성능에는 만족스러웠지만 현대차의 팰리세이드, 싼타페에 비해 차별화된 장점을 찾기 어려워던 것도 아쉬운 점이다. 이 부분은 내년 풀체인지 모델 출시 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쏘렌토의 스티어링 휠, 계기판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쏘렌토의 내부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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