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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발행 둔화 조짐
시장 변동성 확대에 강세여력 감소…"추가 금리하락·스프레드 축소 제한적"
2019-05-13 14:49:11 2019-05-13 14:49:11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도 둔화될 조짐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10일 GS파워(AA0) 발행 이후 회사채 발행시장이 휴식에 들어갔다. 수요예측도 지난 5월3일 이후 현재까지 진행된 사례가 없으며 예정도 없는 상황이다.
 
회사채 발행이 잠시 멈춘 직접적인 이유는 1분기 실적보고서 때문이다. 5월 초부터 5월 중순 사이에는 1분기 실적 시즌으로 인해 회사채 발행이 어렵다.
 
앞서 지난 4월까지 회사채 시장은 유례없는 초강세를 보였다. 미매각·미발행이 거의 없었으며 1분기 경제성장률 쇼크에도 증액발행이 이어졌다. 특히 SK하이닉스(AA0)는 경제성장률 쇼크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5000억원 규모 예정에 1조9200억원의 자금이 몰려 9800억원으로 증액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추가적 금리 하락과 장단기 스프레드 축소를 제한해 발행둔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다만 외부적으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후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갈등으로 금융시장의 노이즈가 생겼기 때문이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밖에 없고 다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김세용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금리 하락으로 가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견조한 수요는 지속되겠으나, 발행시장의 강세는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박진영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미중 무역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고 이와 함께 발행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자 크레딧(회사채·금융채) 시장의 강세가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또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금리가 많이 하락해 회사채 발행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업계의 관측이 나온다. 기업들의 발행 만기는 작년부터 장기화되는 추세였다. 금리가 지금보다 더 떨어지기 쉽지 않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반기 회사채 발행 급증은 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 등 우호적인 환경 조성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는 추가 금리 하락과 스프레드 축소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발행도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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