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다시 흔들리는 증시…“냉정하게 대응해야”
과거 나프타 막바지와 비슷해, 1~2주간 관망 필요
2019-05-07 14:24:45 2019-05-07 14:25:18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으로 글로벌 증시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으로 중국과의 협상이 완전히 무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냉정하게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미 대통령은 오는 10일(현지시간)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세율 인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재협상 요구로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점을 문제삼으며 내린 강경조치다. 또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3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율을 조만간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증시에서는 동반 조정이 나타났다. 지난 6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5.58% 급락했고, 홍콩H지수도 2.95% 하락했다. 우리와 함께 휴장 후 화요일이 첫 거래일이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장중 1.35%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슈를 놓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진짜로 무역협상 결렬로 이어질지, 아니면 막판 기싸움을 위한 카드인지에 해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증시 전문가들 대체로 이번 관세율 인상 조치를, 막판 기싸움을 위해 꺼내든 카드라고 보고 있다. 양국 모두 무역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으며 마지막 단계에서 꺼내든 블러핑 전략이라는 것이다.
 
재스퍼 로울러 런던캐피탈그룹 리서치본부장은 “우린 경험을 통해 이것이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악명 높은 협상전략 중 하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판을 엎으려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려는 전형적인 트럼프식 수법”이라고 해석했다. 패트릭 팔프리 크레딧스위스 선임연구위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상의 조건으로 협상이 타결되길 원하고 있다”며 “협상 끝으로 가는 과정에서의 재조정”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무역협상 자체가 완전히 결렬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냉정하고 신중한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중국 무역협상단이 이번주 워싱턴을 방문해 고위급 회담을 이어갈 예정이고,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 인상이 유예될 수 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이 어떻게 진행될지 예견할 수는 없지만 과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개정 당시에도 막판에 잡음이 나왔다”면서 “단기간 해결이 어렵지만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가 협상을 깨버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분기에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 단계에서 과도한 비관론에 동참하기보다는 향후 1~2주간 진행될 미-중 고위급 협상과정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5월 미국과 중국의 협상 결과에 따라 6월말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화에 대한 논의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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