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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한 단거리 발사체, 도발적으로 안 봐…수위조절 한 듯"
국회에 관련 내용 보고 "미사일 여부는 분석 중…국방부 합참 소관"
2019-05-06 20:51:55 2019-05-06 20:52: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국가정보원은 6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와 관련해 "이번 발사는 과거처럼 도발적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 압박차원에서 일종의 수위조절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회 정보위원장인 바른미래당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원으로부터 이와 같은 내용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북한의 '발사체'에 대해 "모양만 보면 지대지(지상용 무기)로 보인다"면서도 "미사일인지 아닌지 답을 할 수가 없다. 분석 중"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기술적인 문제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의 소관"이라며 합참이 결론을 내리기 전까지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원은 "대외 압박의 성격이 있기는 하지만, 비핵화 협상의 판은 깨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수위를 조절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 근거로는 발사체 발사를 보도하는 과정에서 내부용 메시지와 영어로 된 외부용 메시지 내용이 미묘하게 다른 점 등을 지적했다.
 
국정원은 "과거에는 괌 타격 계획까지 발표하고 선제타격까지 언급했을 정도로 표현이 과격한 보도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는 '너희들도 실험하고 훈련하지 않느냐'는 논조였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언론보도의) 국내용과 영문용에 표현 차이가 있었는데 '그 어떤 세력이 자주권과 존엄, 생존권을 해치려 한다면 추후의 용납도 없이 공격하겠다'는 표현을 영문판에서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 핵시설 움직임과 관련해 "추가 동향은 없다"고 보고했고, 지난 달 25일 북러 정상회담 당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옆자리에 탑승한 사실을 근거로 "최선희가 대미 협상의 무게중심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혜훈 국회 정보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북한 발사체 관련 보고를 받은 뒤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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