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태일 기념관' 정식 개관…박원순 "끝이 아니라 시작"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지상 6층 규모로 조성
입력 : 2019-04-30 15:34:40 수정 : 2019-04-30 15:34:4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근로자의 날을 하루 앞둔 30일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이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개관식에 참여해 자신을 '노동존중특별시장'이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전태일 기념관은 유약한 청년노동자로서 스스로 불꽃이 된 전태일이라는 이름, 엄혹한 시절 시대의 어둠을 뚫고 이 얘기를 세상에 알린 조영래라는 이름, 전태일이라는 이름을 이어가기 위해 우산이 돼 준 문익환이라는 이름, 한 청년 어머니에서 모든 청년의 어머니가 돼준 이소선이라는 이름이 만나는 곳이자 노동·평화·인권이 만나는 곳"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심상정 국회의원 등이 3층에 마련된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홍연 기자
 
이어 "오늘 개관식이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전태일이 외쳤던 '근로기준법을 지켜라'라는 말은 여전히 유효하고, (지금도)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현장에서 눈물을 흘리고 죽음을 맞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박 시장은 "수많은 노고와 삶의 의지가 흘러서 이곳에까지 이르렀고 이곳으로부터 새롭게 노동존중 사회로, 전태일이 꿈꿨던 세상으로 흘러갈 것을 확신한다"면서 "작지만 아름다운, 평범하지만 위대한 시민들의 얼굴을 닮은 건물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심상정 국회의원, 전태일재단 관계자, 시민 등 300여명이 참가했다. 기념관은 전태일 열사의 분신 장소인 평화시장 근처 청계천 수표교 인근에 연면적 1920㎡ 지상 6층 규모로 조성돼 지난 20일 임시 오픈했다. 박 시장은 참석자들과 아트월 제막식에서 건물 외벽의 커튼을 당기는 세러머니를 진행했다. 외벽엔 전태일 열사가 1969년 근로감독관에게 여공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개선해달라고 요청하는 자필 편지가 새겨져 있다. 박 시장은 개관식과 축하 공연에 참석한 뒤 3층에 마련된 전시를 둘러봤다. 전태일 열사의 어린시절, 눈, 실천, 꿈과 연계해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설전시와 함께 전태일 열사가 꿈꿔왔던 봉제작업장을 재연한 '모범업체:태일피복' 기획전시가 열리고 있다. 관람을 마친 그는 '노동존엄의 꿈, 실현하겠습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6층 옥상정원에서는 참석자들이 도시락과 다과를 먹고 막걸리도 마시며 환담을 나눴다. 서종수 한국노총 서울본부 의장은 "노동이 존중받는 현실이 다가온 것 같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노동자가 인정받고 (삶이) 향상되는 노동존중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태일 열사 동생 전순옥씨는 "지금도 거리에서 싸우는 노동자들, 공장에서 14~15시간씩 일하는 봉제공장 노동자들이 앞으로 서로 만나서 울고 웃고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념관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기념관이 생기기 전까지) 공무원 욕 많이 하셨죠? 서울시 공무원은 다르죠?"라는 말을 하기도 했다. 
 
전태일 기념관은 전태일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기 위해 서울시가 건립한 노동복합시설이다. 1층은 로비, 수장고, 기계실 2층은 공연장, 사무공간 3층은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장 4층은 노동허브, 회의실, 5층은 서울노동권익센터 6층은 사무공간으로 구성됐다. 2층 공연장은 무료 대관이 가능하며, 노동중심 가치에 적합한 단체의 공연을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노동허브'는 소규모·신생 노동단체에 사회적 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을 제공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지원한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에서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했다.
 
30일 오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기념관' 개관식에는 약 3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홍연 기자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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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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