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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유휴 부지, 유니콘 기업 요람으로 거듭난다
중기부-교육부-국토부, 캠퍼스 혁신파크 조성 업무협약
2019-04-24 12:00:00 2019-04-24 12: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국내 대학 캠퍼스 유휴 부지가 미국 메사추세츠공대(MIT) 인근 켄달 스퀘어와 같은 소규모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난다. 켄달 스퀘어는 노바티스,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밀집한 공간으로 대학과 연계한 기술 허브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정부는 학령인구 감소로 증가하는 대학 내 유휴 부지를 산학협력과 창업·중소기업에 맞춤형으로 제공해 제2벤처붐의 핵심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교육부, 국토교통부는 24일 서울 용산 상상가에서 '캠퍼스 혁신파크(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3개 부처는 여건이 우수한 대학 내부나 인근 지역에 새로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선도사업 차원에서 서울을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 2~3곳에 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내년 산업단지 지정을 거쳐 오는 2022년 준공이 목표다. 정부는 기업 입주 공간 등에 국비 지원을 추진하고, 산학 협력과 기업 역량 강화 등 범부처 사업을 지원할 방침이다.
 
캠퍼스 혁신파크는 미국 MIT 인근 켄달 스퀘어와 스탠포드 과학단지 등을 벤치마킹해 집중 육성한다. 메사추세츠주 캠브리지시에 위치한 켄달 스퀘어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을 포함해 바이오젠, 노바티스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대표적인 기업입주 시설인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는 1999년 건설해 현재까지 1500개 이상 창업이 이뤄졌고, 4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창업보육과 공유오피스, 각종 프로젝트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이 뒷받침된 덕이다. 아울러 혁신 제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 프로젝트를 통해 MIT가 자체 재원 300억원, 엔젤투자기관의 투자금 1400억원 투입한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MIT) 인근 켄달 스퀘어(왼쪽)와 대표적인 입주시설인 캠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 사진/구글 닷컴
 
미국 스탠포드 과학단지는 스탠포드 대학이 주도적으로 연구단지를 개발해 왔다. 대학 교수와 졸업생을 중심으로 창업이 일어난 데 이어 연구단지 주변지역에 창업 파급효과가 진행되면서 '실리콘 밸리'가 조성됐다. 현재 휴렛패커드, 테슬라자동차, 록히든마틴 등 150개 이상 기업이 입주해 2만3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대학이 창업 촉진과 산학 연계에 적극 나설 뿐만 아니라 지역과 대학이 공동으로 조인트벤처 등을 구상·발전시킨 게 성공 요인이다. 
 
정부는 캠퍼스 혁신파크를 제2벤처붐의 요람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증가하는 대학 내 유휴 부지를 도시첨단 산업단지로 지정하고, 기업과 연구소 등을 위한 기업 입주시설, 주거·복지·편의 시설 등을 집중 공급한다. 또한 입주기업이나 연구소 등 대학의 산학협력 지원과 창업·중소기업 지원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캠퍼스 혁신파크는 창업보육센터와 같은 기존의 방식에서 한 단계 발전한 새로운 협력모델을 시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기부가 축적해 온 기업 지원 역량을 집중해 캠퍼스 혁신파크가 제2벤처붐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정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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