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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골목상권' 키우기…소상공인 지원 다양화
은행권, 정부 '포용적 금융' 정책기조 동참…안정적 고객 확보 전략
2019-04-23 20:00:00 2019-04-23 20: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권이 '골목상권' 안착을 돕는 초기창업자 비금융 지원과 소상공인 금융지원에 다양성을 확대하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의 지원 확장은 정부 정책기조인 '포용적 금융'에 동참하면서도 안정적 고객을 확보하려는 장기적 안목이 자리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5일 국민은행은 마포구에 위치한 KB손해보험에 방송인 홍석천, 방송인 김예분, 데니스 오 쉐프 등이 참여하는 ‘KB소호(SOHO)멘토링스쿨’을 개소한다. 과거 대출에만 머물던 시중은행 소상공인 지원이 비금융지원 영역으로 점차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2016년부터 운영하던 ‘KB소호컨설팅센터’를 지난 3월 10개에서 12개로 늘려 입지·상권 분석, 창업절차, 창업자금, 자금조달 컨설팅 등의 서비스를 더 많은 초기창업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이번 KB소호멘토링스쿨을 통해서는 유명인들의 골목상권 실전 정착 경험을 자영업자들에게 직접 전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서울 종로에 ‘소상공인 창업지원센터’ 문을 열고 업종별 인허가 사항, 사업장 등록 절차 혹은 창업 자금마련책 등을 제공하고 필요시 전문가 컨설팅도 지원 중이다. 신한은행은 2017년부터 ‘신한소호사관학교’를 운행해 기수별 30명 한정된 인원에게 전문과 코칭과 실습 등을 통한 경영·마케팅 능력 향상을 돕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3년부터 농식품 특화된 기업을 대상으로 창업 안착을 위한 무료 컨설팅을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소상공인 비금융지원 다양화는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다. 금융 당국은 포용적 금융을 강조하며 시중은행에 적극적인 사회공헌을 독려 중이다. 지난해 신한소호사관학교에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신한은행의 자영업자 지원 정책 확대를 당부한 바 있다. 이번 국민은행 KB소호멘토스쿨에도 윤 원장은 참석해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격려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중은행 입장에서도 울며 겨자 먹기식 소상공인 비금융적 지원만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은행들은 내년부터 조정되는 예대율 가중치에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여야 하는 상황이다. 매년 개인사업자 7명중 1명이 폐업하는 상황에서 미래 먹거리를 위해서라도 안정적인 자영업자 안착을 도울 필요가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 소상공인 비금융지원은 금융지원이라는 은행 업무 외인 일종의 사회공헌 사업에 가깝지만 대출연계, 주거래 은행 등 향후 미래 고객 유치하는 수단으로도 이해된다"고 말했다.
 
한 침체된 골목상권의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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