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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파는 갤럭시 버즈"…삼성전자, 웨어러블도 효자 등극
2019-04-18 20:00:00 2019-04-18 20:00:00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삼성전자가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의 잇단 품귀현상으로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갤럭시 버즈는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디자인·기능 등으로 시장의 호응을 받으며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새로운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 
 
19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는 최근 3주를 기다려 수령이 가능할 정도로 물량이 달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온라인 판매스토어 삼성닷컴에서는 4월초 제품이 재입고됐지만 다시 품절돼 지난 18일에서야 다시 물량이 풀렸다.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해지자 일부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출고가 15만9500원을 훌쩍 넘어서는 19만원대의 '웃돈 거래'까지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올초 애플 에어팟의 대항마로 갤럭시 버즈를 내놨다. 출시 초기에는 '갤럭시 S10' 시리즈 구매자들에게 프로모션을 통해 사은품으로 증정됐지만 향후 실사용자들의 좋은 평가가 확산되면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닷컴을 통해 갤럭시 버즈를 구매한 한 소비자는 "삼성닷컴을 계속 드나들다 물량이 풀리자마자 구매했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며 "음질도 기대 이상으로 좋고 이어폰을 낀 상태에서 외부와 소통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갤럭시 버즈는 하만카돈 AKG 음질 튜닝 기술이 적용돼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풍부한 사운드가 특징이다. 콩나물을 연상시키는 에어팟의 디자인보다 간소화된 인이어 형태로 안정적인 착용감과 차음성이 높이 평가된다. 음질을 설정하거나 소음 차단 수준을 조절할 수 있으며, '주변 소리 듣기 기능'을 통해 이어폰을 끼고도 주변과 소통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갤럭시 S10 플러스의 배터리 무선 공유 기능으로 충전하고 있는 갤럭시 버즈. 사진/삼성전자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시간의 음악재생과, 최대 5시간의 통화할 수 있는 긴 배터리 사용 시간도 장점이다. 특히 무선 배터리 공유 기능이 포함된 갤럭시 S10과 연계한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충전기 없이도 갤럭시 S10 위에 케이스를 올려두는 것만으로 충전이 가능해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초 갤럭시 S10 출시와 함께 스마트폰 외에도 갤럭시 버즈, 갤럭시 워치 등 모바일 제품군을 보강하며 웨어러블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갤럭시 S10에 이어 버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IM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수요 하락으로 10분기만에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IM부문만큼은 2조 중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선전했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애플의 에어팟 출시 이후 무선이어폰 시장의 고속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애플, 핏비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한 선두 업체들이 있지만 하만카돈과의 협력을 통한 고품질 사운드나 갤럭시 스마트폰과의 연계성 등이 갤럭시 버즈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약 4600만대가 팔린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내년에는 1억3000만대까지 고속 성장이 전망된다. 오는 2021년에는 270억달러(약 30조대)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구글과 아마존 등 글로벌 IT기업들도 올해 무선이어폰 시장에 뛰어들고 있어 점유율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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