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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연기금, 작년 수익률 '부진'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 -3.51%, 국민연금은 '선방'
2019-04-17 15:16:41 2019-04-17 15:16:41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작년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요 연기금들의 수익률이 부진했다. 대체적으로 주식 비중이 높았던 일본 공적연금의 손실이 확대됐고 채권 비중을 높인 국민연금은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손실을 나타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CalPERS, 캘퍼스)의 지난해 운용수익률은 -3.51%다. 일본 공적연금(GPIF)은 -7.50%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연기금의 수익률은 대체적으로 주식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캘퍼스의 주식 투자 비중은 50.6%로 전년(57.7%)보다 7.2%포인트 낮췄음에도 수익률은 -11.4%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1.2%)이나 부동산(5.4%), 사모펀드(PE, 12.5%) 등은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식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비중이 대체로 60% 안팎에 머물러 있고 채권 비중은 30% 정도를 차지한다”며 “지난해 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2010년 이후 캘펴스의 연평균 수익률은 10% 내외로 타 연기금보다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수익률이 고꾸라졌던 일본 연금은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서 각각 -16.0%, -11.1%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GPIF의 국내주식 벤치마크(BM)인 토픽스지수가 작년 16% 하락한 데 따른 영향이다.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비중이 50%를 넘기면서 수익률 방어에도 미흡했다.
 
우리 국민연금은 그나마 상황이 양호했다. 전체 수익률은 -0.92%였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에서 각각 -16.8%, -6.2%를 기록했지만 일본과 달리 투자비중을 17%대로 낮추면서 전체 수익률 하락에 대응했다. 국민연금은 다른 연기금과 달리 국내채권 비중(48.9%)이 높은데 수익률이 4.9%로 양호했다. 해외채권 수익률도 4.2%로 높았다. 대체투자 수익률은 11.8%를 기록했다.
 
국민연금은 앞으로 해외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1월말 기준으로 투자금은 203조원, 비중은 30.8%를 차지한다. 오는 22일까지 약 40%로 늘리는 게 국민연금의 목표다. 1분기 전체 포트폴리오를 보면 주식이 36.8%, 채권 51.4%, 대체 11.8%로 여전히 채권 비중은 높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연기금들은 금융 환경이 급변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존엔 주식과 채권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지만 점차 대체자산의 비중을 높여 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주요 연기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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