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생산성30%↑·불량률 43%↓…제조혁신 이끄는 스마트공장
우림하이테크, 데이터베이스 구축 계기로 매출 25배 급증
비와이인더스트리, 영업이익률 3배 끌어올려 폐업 위기 극복
중기부 "정부지원 확대·전문인력 양성에 초점"
입력 : 2019-04-16 15:58:36 수정 : 2019-04-16 15:58:36
[시흥=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우림하이테크는 1984년 설립 초기만 해도 자체 브랜드로 소형 밸브업계를 선도했다. 2006년에는 한국무역협회로부터 '수출의 탑'을 수상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2010년대 초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연간 40만달러씩 납품하던 미국 거래처가 요구한 생산공정 데이터를 제공하지 못해 결국 거래관계가 끊어졌다. 
 
이후 공정 데이터베이스화 필요성을 느낀 우림하이테크는 2015년부터 정부 도움을 마중물 삼아 스마트공장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데 성공했다. 기초단계와 중간 1, 2단계를 거쳐 무인 생산설비 4대를 도입한 결과 생산현장 인력을 10명에서 5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기존 인력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하지 않은 중국, 우즈베키스탄 생산현장으로 파견한 결과 2014년 10만달러였던 수출액은 2016년 250만달러로 25배 급증했다. 생산성 향상 효과를 직원과 공유하기 위해 매출이 3% 상승할 때마다 1% 인센티브를 배당하는 경영성과공유제와 직무와 관련된 발명을 하는 직원에게 정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직무발명보상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16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우림하이테크에서 김성삼 전무가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도입한 내부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제조혁신을 위해 중점 추진 중인 스마트공장 도입 기업의 경쟁력 향상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스마트공장을 구축한 7903개 기업의 평균 생산성은 30% 증가, 불량률은 43.5% 감소 효과를 거뒀다. 평균 고용 2.2명 증가 외에 원가 15.9% 감소, 납기 준수율 15.5% 증가, 산업재해는 22%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 1000억원 벤처기업에 신규 진입한 69개 기업 가운데 17개 업체가 스마트공장 도입기업이다.
 
김성삼 우림하이테크 전무는 "스마트공장 도입 초기 3번에 걸쳐 받은 1억5000만원의 정부지원이 마중물이 됐다. 이후 자체 예산 15억원을 들여 무인설비 등을 도입해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수입에만 의존했던 소형밸브의 국산화 성공에도 여전히 국내 수요의 20% 수준만 커버하고 있다. 작은 회사지만 공정 효율 개선 등 도전정신을 계속 발휘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16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우림하이테크 회의실에서 문길주 대표이사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반도체장비 컨트롤 패널과 구조용 금속제품을 만드는 비와이인더스트리의 경우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폐업 위기를 이겨낸 사례다.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하지 못해 직원들이 위험하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작업해야 했고, 자재 사용률 하락 등 비효율이 누적됐다. 영업이익률이 2~3%대까지 떨어졌지만 유럽에서 접한 스마트공장이 위기를 기회로 바꿨다. 선진국과 국내 제조업의 수준차이를 절감한 비와이인더스트리는 정부 지원으로 생산관리시스템(MES)을 도입한 이후 영업이익률이 6%로 3배 증가했다. 월 평균 잔업시간은 20시간이 줄었다. 회사는 잔업시간 감소에 따른 수당 감소분을 전년도 잔업수당 평균으로 계산해 연봉인상에 반영했다. 영업이익률 15% 달성시 성과급 지급 등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기업이익은 직원들에게 분배하고 있다. 업체는 자체적으로 구축한 솔루션을 발전시켜 종합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백승 비와이인더스트리 전무는 "다품종 소량생산업종에서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데이터 수집·분석에 집중했다. 악성재고 등 소재관리와 생산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납품시간을 단축하는 등 효율을 높이는 데에 성공했다"며 "비전이 없다고 느끼는 업무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직원을 교육해 개발업무까지 맡기려는 노력을 통해 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16일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비와이인더스트리 회의실에서 이정한 대표(왼쪽)과 백승 전무가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 사진/강명연 기자
 
정부 역시 중소기업 제조강국을 목표로 스마트공장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지난해 12월 중기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을 통해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개 보급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스마트산단 10개 조성과 안전한 제조일자리 등 일터혁신을 통해 전 제조업을 스마트화겠다는 구상이다.
 
12월 발표에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원하는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 기업들의 자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 지원금과 정책자금 융자금을 동시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전문인력 10만명 양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올해는 재직자 직무전환 1만명, 고교·대학·대학원생과 구직자 등 신규인력 5000명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 주도 제조혁신을 위해 대기업이 참여하는 상생형 모델도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100억원 △현대차 58억원 △삼성디스플레이 10억원 △포스코 20억원 △대한상공회의소 100억원 △ 표준협회 50억원 출연이 예정돼 있다. 또 2개 이상 대기업이 공동출연해도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시흥=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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