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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 빅데이터 역량 강화 '사활'
수익성 악화에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리스크 관리 강화 주력
2019-04-13 12:00:00 2019-04-13 12:00:00
[뉴스토마토 김형석 기자]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업계가 빅데이터 역량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할 경우 고객 맞춤형 상품 개발이 수월하고 보험사기 등 리스크관리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이 잇따라 빅데이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최근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기보상 리스크 심도를 측정하고 난이도별로 배당하는 보험사기적발시스템(IFDS)을 오픈했다.
 
DB손보는 IFDS 구축을 위해 분석 시스템 전문업체인 큐핏과 SAS코리아, KPMG와 협업했다. IFDS는 과학적 정보 축적을 통한 업무 효율을 증대하고 보험사기 적발 데이터 기반의 보상업무 프로세스 혁신에 중점을 뒀다.
 
IFDS는 장기보상 난이도별 배당시스템은 리스크 유형 185개를 분석, 측정해 보상담당자의 능력 수준에 따라 사고 건을 배당할 수 있다. 
 
또 과거사고 발생과 보험사기 적발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보상 담당자에게 산출된 스코어 정보를 보여줌으로써 보상담당자의 업무의 실수와 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병원과 정비업체에 국한돼 있던 이상징후 지표를 피보험자, 모집인, 직원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다양한 데이터 자료를 기간계 및 모바일 화면에서 빠르게 조회할 수 있게 해 담당자들이 사고조사시 보험관련자들의 정보를 빠르게 확보 할 수 있도록 했다.
 
DB손보 관계자는 "IFDS 도입으로 사고접수에서 보상종결까지 전 영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손해율의 안정적 관리하고 거래처와 모집인, 직원 등의 이상 정보를 예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KB손보는 SAS코리아의 'SAS 바이야(Viya)'를 도입해 데이터 분석 업무를 강화했다.
 
삼성·교보·한화생명 등 주요 생보사들도 자동보장분석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이들 생보사들은 인슈어테크 기업인 디레몬과 협력해 자동보장분석솔루션인 '레몬브릿지'를 연동하고 있다.
 
레몬브릿지는 보험사의 자체 보장분석시스템 고객의 보험정보를 자동으로 연결, 설계사들이 고객이 보유한 모든 보험의 최신 계약정보(납입보험료·숨은보험금·해지환급금·보험기간·보장내역 등)에 대해 실시간으로 조회 가능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앞다퉈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는데는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8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7조2742억원으로 1년새 7.4% 감소했다.
 
이기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4조36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19억원(3.1%) 증가했으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주식처분이익(1조958억원) 등 투자이익을 제외하면 실제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1년 전보다 7019억원(17.8%) 줄어든 3조2373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국내 보험업계가 장기불황으로 역성장을 하고 있다"며 "빅데이터 강화는 손해율을 줄이고 개별 고객에 맞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보험업계가 수익성 악화를 해결하기 위해 잇따라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서울 서초 삼성화재 본사와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본사. 사진/각사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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