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금융당국의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되자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증권이 급증했다. 당국은 아직 쏠림 수준은 아니지만 더욱 심화된다면 규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파생결합증권(ELS·DLS) 발행액은 작년보다 4조3000억원(3.9%) 증가한 115조9000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상환액은 전년보다 30조9000억원(25.1%) 감소한 92조원, 발행잔액은 11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ELS 발행액은 86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조6000억원(6.9%) 늘어났다. 발행 형태별로는 지수형 ELS 비중이 90.2%로 전체 ELS 발행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초자산별 발행규모는 EuroStoxx50(58조원)이 74.2%를 차지했고, H지수(49조9000억원)는 63.8%, S&P500(40조2000억원)은 51.4%, 코스피200(35조1000억원)은 44.9%로 각각 집계됐다.
특히 H지수 기초 ELS 발행규모는 전년 22.6%에서 63.8%로 크게 급증했다. 2017년말 H지수 기초 ELS 발행감축 자율규제가 종료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말 H지수가 급락하자 증권사들에게 H지수 ELS의 발행감축 자율규제를 조치해, 기존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상환된 규모 만큼만 새로 발행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비중이 다시 급증하자 금융감독원은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H지수 규제는 지수의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뤄진 조치"라며 "비중이 더 커지거나 시장 상황이 변할 경우 예전에 했던 자율규제를 다시 증권사에 주문하거나 발행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금손실조건(Knock-In) 옵션이 포함된 ELS 상품 발행비중은 35.8%로 전년(37.5%)보다 소폭 감소했다. 다만 저 녹인형 상품발행 비중이 전년보다 12.9%포인트 줄어 높아진 녹인 기준으로 투자자의 손실 가능성도 높아졌다.
작년 ELS 상환액은 67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조7000억원(29.1%) 감소했다. 2018년 하반기 주요 지수 하락으로 조기 상환 규모가 30조1000억원 감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 ELS 잔액은 72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7조7000억원(32.1%) 증가했다.
DLS 발행액은 29조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30조5000억원) 대비 1조3000억원(4.3%) 감소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비중이 43.8%로 가장 높았고, 신용(26.0%), 원자재(2.8%) 순으로 나타났다.
작년 DLS 상환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조2000억원(11.5%) 감소했으며 만기상환액은 15조1000억원으로 조기상환액 9조5000억원을 상회했다. DLS 발행잔액은 4조1000억원(11.8%) 증가한 38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파생결합증권 발행이 증가함에 따라 운영현황을 수시로 들여다 볼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 증권사 등 판매사에 대한 파생결합증권 불완전 판매 예방을 위해 내부통제 체계 구축 및 운영현황 등을 수시 점검하고, 위험관리지표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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