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코스닥벤처펀드의 재도약을 위해서 현행 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세제혜택을 확대하고 규제 완화가 이뤄진다면 나스닥과 같은 유통시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4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닥벤처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0.33%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6개월 성과는 마이너스로 부진하다. 마이너스 7%대 펀드도 있다. 즉, 올해 들어 수익률이 급등했지만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지난해 펀드에 투자한 고객들의 수익률은 원금 수준인 상황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국민과 함께하는 펀드'라는 이름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글로벌 변동성으로 수익률이 악화되자,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짊어지게 됐다. 이에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국민들이 투자한 펀드의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일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무등급 채권 투자에 대한 완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금융당국은 공모펀드에 무등급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등의 메자닌을 담을 수 없게 했다. 벤처기업 특성상 신용등급 평가를 받지 못한 무등급이 대다수여서 사실상 이들의 채권을 담을 수 없는 상황이다.
작년 4월 코스닥벤처펀드 출시 첫날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상품에 가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로 인해 공모형 펀드가 시장의 변동성에 고스란히 노출됐고, 기관투자자들도 담기 어려워졌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또 금융당국이 그에 대한 대책으로 적격기관투자가(QIB)로 등록된 무등급 CB와 BW에 대해서는 편입을 허용하기로 했으나 그 활용도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상품에 대한 메리트를 줘야 엔젤투자부터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환경이 유지될 수 있다"며 "규제 완화 등의 제도 개선으로 기관이 담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나스닥 같은 유통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제혜택을 확대해 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의 강점 중 하나는 세제혜택이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투자금액의 10%(최대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부여한 것이 출시 초기 자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국민들이 단기간 부진한 펀드의 성과를 참으면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기 위해 세제혜택을 좀 더 줬으면 좋겠다”라며 “소득공제를 1000만원까지 확대한다면 국민의 입장에선 돈을 더 벌고 혁신기업에는 자금이 더 들어가는 윈윈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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