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 1년)①설정액 10개월째 제자리…문제는 코스닥 변동성
수익률 떨어지면 떨어져서, 오르면 원금회복해서 '환매'…"자금유입 단절된 느낌"
2019-04-05 00:00:00 2019-04-05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정부가 혁신기업에 모험자본을 공급하기 위해 만든 코스닥벤처펀드가 1주년을 맞았지만 자금 유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익률 악화로 이어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9932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6월 2조9000억원을 넘어선 뒤, 약 10개월간 현재 수준의 설정액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공모형에서는 자금이 계속 유출되고 있다.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3월말 기준 6329억원을 기록 중이다. 매달 자금이 빠져 나가면서 작년 8월말 기준 7556억원 대비 16.23% 감소했다. 반면 사모형 설정액은 2조2072억원에서 2조3603억원으로 6.93% 늘었다.
 
 
공모형에서 설정액이 감소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꼽힌다. 지난해 낙폭도 컸던데다 특유의 변동성 때문에 수익률 안정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공모형 펀드의 경우 무등급 채권을 담을 수 없어 더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작년 코스닥이 610선까지 하락하자 공모형펀드 수익률도 마이너스 20~30%까지 떨어졌다.
 
이에 작년말부터 펀드 환매가 증가했고, 지난 3월에도 환매가 이어졌다. 올해 신규 상장된 공모주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펀드 수익률이 원금 수준으로 회복되자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사모형은 무등급 채권을 담을 수 있어 시장의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사모운용업계에 따르면 사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공모형보다 2~3%포인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채권의 특성상 높지는 않아도 꾸준한 수익률을 보탤 수 있기 때문이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이사는 “글로벌 테마가 혁신성장이기에 정부의 코스닥벤처펀드 활성화에 공감했지만, 코스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 유입이 단절된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장기적으로 혁신기업에 자금이 들어가는 순환적 생태계가 구축되기 위해서는 이 펀드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민주 펀드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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