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동반성장위원회가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견인하기 위한 문화확산에 나선다. 지난해 동반위가 중점 과제로 추진했던 대·중소기업 임금격차 해소운동을 넘어 중소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제고를 유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고착된 수직적 거래문화를 개선해보겠다는 취지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8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올해 중점사업 추진계획안을 의결했다.
동반위는 올해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운동'을 중점 과제로 삼기로 했다.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한다는 복안이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은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대·중소기업의 부적절한 거래관행은 결국 중소기업의 기술력 부족 때문"이라며 "온·오프라인에 걸친 기술혁신 동반성장 플랫폼 구축을 통해 대·중소기업의 기술 수요·공급을 매칭하는 방식으로 혁신성장의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동반위는 '온·오프라인 기술혁신 동반성장 플랫폼'을 구축한다. 온라인에는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의 '상생누리' 사이트에 R&D 수요기업(대기업)과 수행기업(중소기업)을 연결하는 채널을 새로 개설한다. 또 혁신성장의 상징적 거점지역 지자체와 연계해 혁신기술 구매상담회와 동반성장 세미나 등을 포함한 '혁신성장 투어'를 개최한다.
동반위가 혁신주도형 동반성장 운동을 추진하는 것은 대·중소기업의 기술력 차이가 갑을관계의 근본 원인이라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권 위원장은 "대기업이 제시하는 불합리한 조건을 거부하고 다른 거래선을 찾아가려면 기술력이 필요하다. 그게 안되니 중소기업이 수직적 생태계에 머물러 있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중소기업 경쟁력 확보가 결국 대기업의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이 28일 서울 서초구 쉐라톤서울팔래스호텔에서 열린 제54차 동반성장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동반성장위원회
플랫폼 구축을 위해 동반위는 대기업이 연구개발(R&D) 수요를 공개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중소기업의 혁신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맞춤형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다. 우선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통해 성과를 올린 사례를 발굴하고 이러한 방향으로 기업들을 유도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권 위원장은 "과거 R&D 수요가 비밀이던 시대는 지나갔음에도 아직도 문을 걸어잠그는 기업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동반위가 만든 플랫폼을 활용해 산업생태계 선순환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동반위 대기업 위원들 대부분 플랫폼 참여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였다는 게 동반위 설명이다. 온라인 플랫폼은 용역을 통해 상반기 내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오프라인 혁신성장 플랫폼의 경우 분기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경북(김천), 경남(사천), 충청(충북·충남 공동), 전라(전북·전남 공동), 인천, 대구 등 8개 광역시·도에서 개최 희망 의사를 보인 상태다.
지난해 동반위가 중점 추진한 임금격차 해소운동 역시 '혁신주도형'으로 재편한다. 운동의 기조를 유지하면서 스마트공장이나 업무 프로세스 개선 등 혁신성장 요소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안에 동반성장지수 평가 우수기업과 공공기관, 지방 공기업 등과 20~30개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체결된 임금격차 해소 협약 역시 협약 금액 내에서 기술협력 프로그램 비중을 늘리는 식으로 혁신성장 요소 강화를 권장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계란도매업' 품목 중소기업 적합업종 재지정 안건도 통과됐다. 권고 내용은 이전과 동일한 '사업축소' 및 '진입자제'로 권고했다. 이에 따라 계란도매업 시장에 올 1월부터 2021년 말까지 3년 간 대기업은 비등급란 취급을 중지하고 등급란만 취급하게 된다. 또 신규 대기업은 진입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편 동반위에 현재 접수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은 △서류 및 잡지류 소매업 △중고자동차판매업 △자동판매기운영업 △제과점업 △화초 및 산식물소매업 △가정용가스연료소매업 △장류제조업(간장, 고추장, 된장, 청국장) △자동차전문수리업 △앙금류 △어묵 △두부 등 14개업종이다.
동반위는 향후 6개월여 간 실태조사와 의견수렴 등을 거쳐 중기부 장관에게 지정을 추천할 예정이다.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되면 대기업은 5년 간 해당 업종에 진출할 수 없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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