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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인상부터 구조조정까지"…돌파구 모색하는 빗썸
27일부터 거래 수수료 0.25%로 올려 차별화…업비트와 5배 차이
키오스크·해외네트워크 확대 등 신사업 추진…"수익구조 다변화"
2019-03-27 11:44:48 2019-03-27 11:44:48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bithumb)이 거래 수수료를 인상하는 등 수익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나섰다. 암호화폐 가격 부진과 거래량이 급감함에 따라 기본 수수료율 변경부터 구조조정, 키오스크 사업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까지 전 부문에 걸쳐 수익구조 다변화를 꾀하며 위기극복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빗썸 고객센터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백아란기자
 
27일 블록체인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오후 3시부터 기본 수수료율을 종전의 0.15%에서 0.25%로 인상할 예정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 번의 매도·매수 거래만으로 0.5%가 빠지는 셈이다. 이는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가 기존 원화마켓 거래 수수료를 0.139%에서 64% 내린 0.05%로 적용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무려 5배가 차이 난다.
 
국내 4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코인원과 코빗의 경우 거래수수료를 Maker(매수·매도 잔량을 만드는 사용자)와 Taker(매도·매수 잔량을 체결시키는 사용자)로 구분해 한 달간 거래금액이 1억 미만인 경우 코인원은 각각 0.1%씩, 코빗은 0.08%(Maker fee)·0.20%를 부과하고 있다.
 
빗썸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수수료 정액쿠폰 거래 한도를 세분화하고 유효기간도 기존 30일에서 60일로 늘렸다. 아울러 신규 가입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지급하던 거래수수료 무료쿠폰 금액도 12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다만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정액쿠폰의 실수수료는 더 올랐다.
 
실제 지금까지 1만1000원(거래한도 1000만원)에 판매되던 수수료 정액쿠폰의 판매가격은 2만원으로 뛰었으며, 실수수료 또한 0.11%에서 0.20%로 증가했다. 단 거래금액한도 1억~5억원을 대상으로 한 정액쿠폰 실수수료율은 기존과 동일하며 그동안 4만7500원(거래한도 5000만원·0.095%부과)에 구매할 수 있었던 정액쿠폰은 거래 한도 2500만원, 5000만원으로 분리된다. 실수수료율은 각각 0.16%, 0.12%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소의 주 수입원 중 하나가 수수료"라며 "기본 수수료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정액 쿠폰을 사용할 경우 수수료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어 오히려 장기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액쿠폰의 경우 유효기간이 정해져있는 만큼 쿠폰 사용을 위해 빗썸을 이용하는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인력 구조조정도 단행한다. 빗썸은 이달 말까지 전체 임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재 30%가량인 90여명이 전직 지원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빗썸은 지난해 12월에도 희망퇴직을 실시해 약 30여명을 감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비티씨코리아닷컴 한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경우 인력감축을 통한 판관비 절감보다는 내부 임직원들의 전직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시행됐다"며 "사업구조가 다변화됨에 따라 조금 더 유동적으로 움직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암호화폐 거래소 역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수익구조를 다각화한다는 의미다.
 
실제 빗썸은 이달 초 키오스크(무인결제 단말기) 브랜드 '터치비(Touch B)'를 통해 코인노래방과 셀프 빨래방 등 무인매장 맞춤형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벤처기업인 엔벨롭(N-VELOP)사와 암호화폐 거래소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등 해외네트워크도 확대하고 있다.
 
비티씨코리아닷컴 관계자는 "미국 핀테크기업과 증권형토큰거래소 설립을 추진하고, 러시아 기업 등과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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