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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비즈니스 만능키 아냐…기술특성 먼저 고려해야"
제3회 성공경제포럼 개최…전문가들 "시장 니즈에 맞는 전략 필요"
2019-03-20 17:24:10 2019-03-20 17:24:21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다양한 산업영역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즈니스 모델에 앞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고, 어떤 부분에서 도움이 될지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게 먼저라는 지적이다.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3회 성공경제포럼은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펀더멘탈과 전망'이란 주제로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활용도, 산업 현황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2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블록체인 비즈니스의 펀더멘탈과 전망'이란 주제로 제3회 성공경제포럼이 열렸다. 사진/안창현 기자
 
홍기훈 홍익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포럼에서 "미국 오버스탁이 카운터파티와 합작해 진행한 프로젝트 메디치와 같이 블록체인 기반 증권거래 플랫폼을 개발하려는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목 받았던 프로젝트 메디치는 무차입 공매도를 비롯해 증권거래 감시와 규제를 강화할 수 있는 결과를 낳았다"며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규제에 도움을 주는 모순된 상황"이라고 했다. 그동안 많은 프로젝트가 금융과 시장에 대한 이해 없이 추진됐다는 평가다.
 
홍 교수는 호주증권거래소(ASX)의 사례를 들며 "ASX는 핵심 시스템을 블록체인의 분산원장으로 대체하겠다는 방향에서 거래 후 서비스 효율을 높이는 쪽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핵심은 블록체인 기술을 왜 적용하고 어디에 도움이 될지 파악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종환 블로코 고문도 블록체인에 대한 시장의 니즈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고문은 "공인인증서를 없애려는 정부의 정책에 따라 한국에서 인증사업에 블록체인 적용이 활발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결제사업이 확산되고 있다"며 "자본시장과 유통·물류, 공공서비스, 보험 등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영역은 많겠지만 실제 시장의 니즈를 구체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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