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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가맹점주, 면세품 불법유통·불공정행위 대응 위해 뭉쳤다
점주 경영여건 악화요인 개선 요구…"면세 표기 의무화" 지적
2019-03-19 17:48:11 2019-03-19 17:48:24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주요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면세화장품 불법유통과 본사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응하기 위해 뭉쳤다.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 5개 화장품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를 발족했다.
 
이들은 "2011년부터 사드 영향을 받기 전인 2016년까지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이 2배 상승하는 동안 가맹점주 연평균 매출액은 1.26배 상승에 그쳤다. 물가상승률 고려시 가맹점주 매출만 답보상태에 머무른 것"이라며 "대외 요인에 본사의 불공정행위가 더해지며 가맹점의 경영여건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강조했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와 전국가맹점주협의회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근절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화가연은 면세 화장품의 국내 불법유통에 따른 피해가 심각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면세품 현장인도제'를 악용한 조직적 대리구매로 면세 화장품이 가맹점주의 본사 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며 "주류나 군납품과 같이 면세 표기를 의무화해 불법 유통과 세금 탈루를 방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본사의 공급가격 차별에 따른 피해도 심각하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본사가 도매상에 저가로 공급한 상품이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판매되거나 가맹점에서 공급받기 힘든 인기상품이 본사 직영몰에서 원활히 수급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가맹점은 테스트 매장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 등 유통환경이 변화하는 가운데 본사가 판매경로를 다각화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를 배제한 채 본사 이익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도한 할인정책과 불합리한 분담금 정산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화가연은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것으로 알려진 이니스프리만 해도 할인금액의 3분의2를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다"며 "복잡한 정산금 산정 등으로 자금난에 시달리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가연은 이날 오전 발족식을 마치고 면세화장품 불법유통을 방치해온 관세청과 면세점, 화장품 본사를 규탄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면세점 본점 앞에서 규탄 집회를 진행했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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