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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인 화학업계…중국발 훈풍에 반등기회 잡을까
"중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국내 석유화학도 수혜"
2019-03-19 20:00:00 2019-03-19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석유화학업계가 미·중 무역분쟁과 중국 경기 둔화의 여파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중국발 훈풍을 타고 반등세로 접어들지 관심을 모은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와 재정지출을 예고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직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뒤 대중 석유화학제품 수출물량이 18%가량 증가한 사례에 비춰볼 때, 반짝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5일 중국의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 됨에 따라 석유화학업계 안팎에선 수요 회복을 전망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중국 정부의 내수경기 부양책으로 석유화학제품 구매심리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깔려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4월1일부터 제조업 분야의 부가가치세를 16%에서 13%로, 운수와 건설 분야 부가가치세를 10%에서 9%로 각각 낮출 계획이다. 또 철도 건설에 8000억위안(134조6000억원), 도로·수로 확충에 1조8000억위안(302조8500억원) 등 총 4조6000억위안 규모의 재정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남 여수 LG화학 공장 내 나프타분해센터(NCC)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석유화학 원료는 생활용품과 전자, 자동차, 건설, 의류 등의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경제 사정에 따라 국내 기업의 실적도 영향을 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달부터 중국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석유화학제품 수요처들이 부가가치세 인하가 적용되지 않는 이달 말까지 구매를 최소한으로 유지했다가 4월부터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경험을 비춰 볼 때 국내 석유화학기업의 대중 수출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 2008년 세계금융위기 직후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애초 예상을 깨고 8%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내수시장 활성화와 사회기반 시설 확충을 위해 4조위안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경제성장률이 1분기 6.1%에서 4분기 10.7%로 수직 상승했다. 중국의 경기부양 효과에 힘입어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화학 등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입었다.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2009년 대중 석유화학제품 수출 물량은 1433만1000톤으로 전년보다 18.6% 증가했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장은 "최근 석유화학 업황침체의 주된 원인이 미·중 무역분쟁과 그에 따른 중국의 경기침체에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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