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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사무공간이 깜짝 공연장으로”
장세욱 부회장 직접 제안한 이벤트…‘찾아가는 문화공연’으로 정례화
2019-03-11 10:55:35 2019-03-11 10:55:35
[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동국제강 본사가 위치한 서울 중구 페럼타워 5층, 지난 5일 이곳에서 특별한 이벤트가 벌어졌다. 테너 김병오씨가 동국제강 임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을 기습 방문해 깜짝 공연을 펼쳤다.
 
점심시간이 끝나고 업무가 시작될 즈음인 오후 1시5분경,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과 함께 사무실을 찾은 김씨는 장 부회장의 짤막한 소개에 이어 미니 콘서트 형식의 깜짝 공연을 시작했다. 김씨는 젊은 시절 목수 일을 했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25세 때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을 입학해 성악에 입문,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악대학에서 유학하며 성악가로 성장했다.
 
이날 김씨는 동국제강 임직원들 앞에서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의 ‘이룰 수 없는 꿈’, ‘지킬 앤 하이드’의 ‘지금 이 순간’ 등 5곡의 유명 뮤지컬 넘버들을 선보였다. 일상적인 사무공간에서 펼쳐지는 공연에 어색해하던 임직원들은 점차 김씨의 열창에 몰입했고, 노래가 끝날 때마다 환호하며 박수를 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 직원은 “김병오 테너의 열창에 감동했다”며 “직접 찾아가서 보지 않으면 접하기 힘든 테너의 공연을 일상 업무를 하는 사무실에서 보게 돼 신선하고 좋았다”고 전했다.
 
지난 5일 동국제강 본사 사무실을 찾은 김병오 테너가 임직원들 앞에서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동국제강
 
이번 깜짝 콘서트는 장 부회장이 직접 제안하면서 자리가 마련됐다. 평소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이 많아 국립발레단을 후원하기도 했던 장 부회장은 특히 오페라와 발레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그가 따로 시간을 내서 공연장을 찾기 힘든 직원들을 위해 김병오 테너를 초대했다.
 
이번 깜짝 공연 외에도 장 부회장은 사무공간에 별도의 헬스케어룸이나 다트 게임방을 마련하도록 했다. 직원들이 피로를 풀고 휴식시간을 즐기며 기분 전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헬스케어룸에서는 마사지사가 상주하고 있어 예약을 하고 1달에 4번까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다트 게임방은 직원들이 점심시간이나 업무외 시간을 활용해 친목을 다진다. 정기적으로 회사에서 다트대회를 개최하기도 한다. 밝은 조직문화를 위해서 생활에 밀접한 작은 부분들부터 변화를 줘야 한다는 지론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임직원들이 이번 깜짝 콘서트에 열띤 호응을 보여주면서 이같은 형식의 ‘찾아가는 문화공연’을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재능 있는 음대 학생이나 인디밴드 등을 사무공간으로 초청해 임직원들에게 활력과 휴식을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며 “본사 외에도 문화공연을 전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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