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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아모그린텍, 자본잠식 딛고 기술력으로 승부
전기차·ESS·FPCB에 쓰이는 고효율 자성부품 개발…기술성 평가 'A'
2019-03-05 00:00:00 2019-03-05 00: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아모그룹 계열사 아모그린텍이 기술특례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는 자본잠식, 이후에도 높은 부채비율이 계속 이어지고 있지만 회사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내걸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그린텍의 공모 예정 규모는 최대 408억원이다. 총 412만8000주를 공모하며, 공모희망가 범위는 8800~9900원이다. 오는 12일과 13일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최종 공모가를 확정해 19일과 20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3월 안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대표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2004년 설립된 아모그린텍은 첨단소재와 기능성소재, 환경에너지와 관련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최대주주 아모텍 김병규 회장이 지분의 57.11%를 가지고 있으며, 아모텍(22.14%), 아주IB-Advanced Material 전문투자조합(10.10%), KB우수기술기업투자조합(4.33%), 아주IB투자(2.89%)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15년, 2016년 2년간 결손금 누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현재 자본잠식에서는 벗어났으나 부채비율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2017년에는 1049%를 기록했고 작년 3분기엔 1599%로 높아졌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2016년도 54억원 △2017년 52억원 △2018년 3분기 27억원으로 집계했다.
 
아모그린텍은 연구개발비를 전액 비용처리하고 있다. 작년 3분기 기준으로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10%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2015년 731억원 △2016년 699억원 △2017년 1119억원이다. 매출 대부분은 특수관계자인 아모텍으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모텍의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54%를 차지했다.
 
이에 아모그린텍은 이익미실현 기업으로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의 핵심 기술은 ‘금속원료를 이용한 고특성 금속코어 제조기술’이다. 이 기술로 회사는 전문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와 나이스평가정보에서 지난해 7월 각각 A등급을 받았다. A등급은 ‘장래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을 의미한다.
 
평가기관인 한국기업데이터 기술 평가서에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고효율 비정질 합금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며 “세계 1위 포화 자속밀도 특성을 보유하고 있어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받았다. 이어 “글로벌 전기차 선두기업인 테슬라와 BYD 등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향후 외형적 성장과 함께 선도기업으로서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고효율자성부품. 사진/아모그린텍홈페이지
회사는 고효율 비정질 합금 기술을 활용해 고효율 자성부품을 개발했다. 고효율 자성부품은 전력변환장치에서 에너지 변환효율을 높이는 부품으로 전기자동차나 5G, ESS(에너지저장장치), 스마트그리드 등에 사용된다. 관련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37%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사업은 FPCB(45%)다. 아모그린텍은 스마트폰의 NFC(근거리무선통신), 무선충전 안테나 모듈용 회로기판을 개발해 상용화했고, 자동차의 무선충전용 연성회로기판(FPCB)를 개발해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 외에 회사는 신규 사업으로 수처리용 모듈과 소형 2차전지에 들어가는 플렉서블 배터리(Flexible Battery), ESS 등을 준비하고 있다.
 
코스닥 공모자금은 연구개발과 신규사업 투자에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전기자동차, 스마트그리드, 신재생 에너지, 플렉서블 배터리 등의 분야는 향후 높은 성장이 예상돼 기술개발과 조기 양산을 통해 시장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규 방열소재 개발을 위해 철원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발열소재와 박막필름 개발 등 신규 개발을 위해 기계장치와 구축물 등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보하는 공모자금 중 총 214억원을 시설투자에, 98억원을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은 “연구개발 비용 발생으로 현재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나 개발 중인 제품의 매출이 본격화될 경우 이익실현이 가능하며 수익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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