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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받는 지역 현충시설)②"시 정보 틀려…보훈처 사이트 참고해달라"
인천시, 시설 대부분 '건립·관리비용' 파악 못해…"새로 파악해 다시 정비하겠다"
2019-02-28 12:00:00 2019-02-28 12:00:00
[뉴스토마토 고경록 기자] 인천시와 국가보훈처가 27일 현재 각 홈페이지 내 게시한 '독립운동시설 현황' 저작물 역시 현충시설에 대한 정보를 서로 다르게 기록하고 있었다. 시설 건립일이나 국가보훈처에서 지정하는 현충시설 지정일 등은 역사적 사료로서 가치가 있지만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강화3.1독립운동기념비' 건립일 및 현충시설 지정일은 시 홈페이지에서 각각 1994년 12월26일, 2002년 11월2일로 기록된 반면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정보 서비스 사이트에서는 1994년 11월26일이 건립일, 2011년 8월9일이 지정일로 기재돼 있다. 강화군 내 '연기우 의병장 공적비'도 시 홈페이지는 건립일을 1988년 11월18일로, 국가보훈처는 1998년 11월18일로 안내하고 있었다.
 
'3.1운동기념관건립일'은 3년이나 차이 나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은 건립일이 시 홈페이지에서는 2007년 8월15일, 국가보훈처에서는 2004년 8월15일로 서로 달랐다. 현충시설 지정일은 둘 다 2005년 5월9일이다.
 
만약 건립일이 시의 안내대로 2007년이게 되면 시설이 건립이 되지도 않았는데, 현충시설 지정부터 됐다는 말이 된다.
 
다만 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관내 현충시설 현황 자료에는 건립일이 2004년 8월15일로 기재돼 있었다.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은 1919년 3월24일 심혁성 지사 주도 아래 600여명의 계양주민이 장기동 황어장터에서 독립만세운동을 펼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가 2004년 8월15일 건립했다.
 
부평여자중학교 소재 '백범김구선생상' 역시 시 홈페이지에서 건립일이 1998년 1월1일, 지정일이 2008년 5월9일로, 국가보훈처가 안내하는 건립일 1980년 6월26일, 지정일 2008년 9월5일과 달랐으나, 시가 자체적으로 파악한 현충시설 현황 자료는 국가보훈처의 내용과 같았다. 
 
인천시 관계자는 "'강화3.1독립운동기념비'의 경우 2002년 11월2일은 최초 지정일이며, 국가보훈처 자료상 2011년 8월9일은 시설이 현재 주소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지정서가 다시 발급된 날짜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밖에 시설 건립일 및 현충시설 지정일은 현재 시 홈페이지 상 정리가 안 돼 있어 안내가 미흡한 만큼 기본적으로 국가보훈처 현충시설 정보 서비스 사이트를 기준으로 봐 달라"며 "건립일 및 지정일 현황을 새로 파악해 다시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9곳 중 6곳, 관리비 파악 안돼
 
'현충시설'로 지정된 독립운동시설들의 건립비용과 관리비 현황 파악도 관내 총 9곳 중 각 시설의 관리자에 해당하는 인천대공원사업소, 인천 창영초등학교, 계양구청 3곳만이 파악하고 있었다.
 
인천대공원사업소가 관리자로 있는 '백범광장'은 1997년 건립 당시 민간자본 7억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현재 광장만 따로 유지·관리하는 것에 대한 사업비는 없다고 대공원사업소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공원 전체를 수시 정비하는 일에는 연간 4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덧붙였다.
 
창영초등학교가 관리자로 있는 '3.1독립운동 인천지역 발상지 기념비'는 지난 2008년 11월자 학교 재산대장에 1784만4000원의 비용을 들여 건립한 것으로 나와 있다고 학교 측 관계자는 밝혔다. 1919년 3.1독립만세운동이 거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과정에서 당시 인천의 유일한 공립보통학교(현 창영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이 항일 동맹휴학을 일으켜 만세운동을 전개하면서 인천 지역에서도 '3.1독립만세운동'이 시작됐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창영초등학교 총동창회가 1995년 3월4일 비석을 세웠다.
 
계양구청이 관리자로 있는 '황어장터 3.1만세운동 기념관'은 전기세, 수도세, 시설 유지보수비, 협력품 등을 포함해 매년 930만원씩 관리비 명목으로 지출되고 있다. 계양구에 따르면 기념관은 2004년 건립 당시 19억원을 들여 조성했으며. 2009년 광장을 확장 조성하는데 추가로 10억원이 들었다.
 
이밖에 부평여중은 교내 '백범김구선생상'이 기증받은 것이기 때문에 건립하는데 얼마나 들었는지 알지 못하며, 곡산 연씨 대동종친회 측도 '연기우 의병장 공적비' 건립과 관련해 너무 오래전 일이라 건립비용을 파악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 인천시 강화군 강화읍 관청리 405에서 찍은 '강화3.1독립운동기념비'의 모습. 이 기념비는 현재 인천지역 독립운동시설 가운데 '현충시설'로 지정된 9개 시설 중 하나이다. 사진/고경록 기자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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