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동남아시아국가들이 중국을 대체할 생산거점 기지로 주목받고 있지만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의 여파로 올해 아시아지역 내 물동량 증가세가 지난해보다 최대 1.5%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최근 발간한 '아시아 역내 컨테이너 시장 동향'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내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세는 올해 3.5~4%를 기록하며 지난해 5%보다 1~1.5%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지역의 물동량은 양호하지만 대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으로 컨테이너선 수송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시아 역내 물동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은 중국이다. 인건비 상승과 세금 인상 등 사업환경이 나빠진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관세부과가 치명타로 작용하며 제조기업들의 탈중국화를 부추기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유무역협정(FTA)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이 지난해 12월 말 발효된 점 역시 물동량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신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다만 단기적으로는 물동량 증가를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올 들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기둔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지역 공급망이 연쇄적인 영향을 받고 있어 컨테이너선 수요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해운사들은 당장 물동량 감소가 예상되고 있음에도 아시아지역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3대 국적선사가 결성해 출범한 원(ONE)은 아시아 역내를 경쟁력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힌 것을 비롯해 프랑스 최대 선사 CMA CGM의 자회사인 APL도 최근 아시아지역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대만 국적선사 양밍은 중소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하며 수송능력 증대를 추진 중이다. 향후 대외 경제여건 개선을 대비해 아시아지역 시장 공략에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아시아지역 항로에 눈독을 들이면서 중소형 해운사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특히 내년부터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규제를 앞두고 있어 국내외 중소형 컨테이너선사들은 이중고를 겪을 전망이다. 윤희성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빅데이터연구센터장은 "투자여력이 없는 소형 선사들은 인수합병(M&A)이나 퇴출 위기에 몰리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업계차원의 자발적인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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