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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확대, 윤활유 성장 발목 잡나
자동차용 수요, 2035년까지 나홀로 '역성장'
2019-02-21 20:00:00 2019-02-21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유업계의 '실적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윤활유 부문이 전기차의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기차 보급과 차량 공유 서비스 확산 등의 여파로 윤활유 수요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2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용 윤활유 수요는 오는 2020년 1740만톤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2025년 1730만톤에서 2030년 1690만톤, 2035년 1590만톤으로 역성장세가 예상됐다.
 
산업용 윤활유 수요는 성장세를 이어간다. 2020년 2380만톤에서 2035년 2890만톤으로 21% 증가할 것으로 추산했다. 철도와 항공용 부문의 수요 역시 2020년 300만톤에서 2035년 400만톤으로 33%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자동차용은 산업용과 다른 수송용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향후 윤활유 사업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자동차용 윤활유 부문의 가장 큰 위협으로 최근 시장 개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전기차가 꼽힌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기차의 연비가 내연기관차에 버금가는 시점이 오는 2025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겨질 경우 전체 차종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이 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존 전망치인 15%를 10%포인트 웃도는 수치다.  
 
SK이노베이션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차량 공유 서비스의 확산 역시 윤활유 소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앤컴퍼니는 도심지역의 규제 강화로 오는 2035년까지 차량의 절반이 개인에서 플리트(fleet·택시와 렌터카 업체 등 차량을 대량으로 보유한 법인)로 대체될 경우 윤활유 수익이 기존에 비해 최대 15%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수요 감소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도 수익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용 윤활유의 수요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각국의 환경규제 강화로 산업공정 개선과 재활용 활성화에 따른 순환경제 확대 등의 요인이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맥킨지앤컴퍼니는 전기차 활성화와 차량 공유서비스 확대, 환경규제 강화 등이 가시화할 경우 글로벌 윤활유 제조사의 2035년 예상수익이 490억달러(55조원)에서 최대 34%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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