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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증가" vs. "2025년 정점 찍는다"...미국 셰일오일 전망 팽팽
미국 3대 셰일 유정, 최근 1년간 생산량 증가
2019-02-13 20:00:00 2019-02-13 20:00:00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미국이 내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등극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셰일오일 생산 전망을 두고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원유 발굴 기술의 발달로 미개발 자원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가운데 2025년 생산량이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12일(현지시간) 올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1240만배럴, 2020년 1320만배럴로 사상 최대 기록을 2년 연속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200만배럴로 전달보다 9만배럴 증가했다. 앞서 EI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국이 내년부터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셰일오일·가스 생산량이 늘면서 주요 생산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타이트오일 생산량은 하루 800만배럴 이상 꾸준히 증가하는 등 미국 셰일자원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타이트오일은 셰일가스층에서 나오는 경질유로 수평시추·수압파쇄 등 셰일에너지 개발 방식으로 뽑아낸 원유를 일컫는다. 최근 셰일오일 측정과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 발달로 미개발 자원 생산량이 향후에도 늘어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 위치한 유정.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부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미국 셰일오일·가스의 생산량이 2025년 정점을 찍고, 점차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유전 개발이 많이 이뤄져 있어 생산성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국 내 셰일오일·가스 생산량은 현재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성동원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세는 대체적으로 긍정론에 부합한다"며 "퍼미안과 베켄, 이글포드 등 미국 3대 셰일 생산지역의 유정 생산성이 최근 1년 간 우상향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업체인 우드맥킨지는 세계적인 오일 메이저들이 미국 셰일자산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지에서 셰일오일·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엑슨모빌, 셰브론, BP, 쉘 등이 오는 2020년 이후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해 셰일 관련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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