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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친환경 공법으로 해외진출 시동"… SKC 울산화학공장에 가다
중국·동남아 진출…"2025년까지 글로벌 PO 100만톤 체제 구축"
2019-01-24 12:00:00 2019-01-24 12:00:00
[울산=뉴스토마토 이아경 기자] "국내에만 머물었던 SKC 화학사업이 해외로 나가게 됐습니다. 세계 최초로 도입한 친환경 HPPO 공법이 그 시작입니다. SKC는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에 '제3의 생산거점'을 세워 2025년까지 글로벌 PO 생산량을 100만톤까지 늘릴 것입니다."
 
지난 23일 SKC 울산공장에서 만난 하태욱 SKC화학생산본부장의 말에는 설렘과 자부심이 드러났다. 
 
서울에서 약 3시간 거리를 달려 도착한 울산화학단지. 하늘에선 타워 위로 구름같은 연기가 쉴새 없이 뿜어져 나왔고, 땅위에는 긴 파이프라인이 수도없이 연결돼 있었다. 

울산화학단지에 위치한 SKC PO 생산공장 전경. 사진/SKC

이제 막 해외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는 SKC의 울산공장도 이 곳에 있었다. SKC는 약 40만 제곱미터 넓이의 울산공장에서 1년에 31만톤 가량의 프로필렌옥사이드(PO)를 생산한다. PO는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 화장품·의약품 원료인 PG(프로필렌글리콜)의 기초 원료다.
 
이중 13만톤 가량은 HPPO 공법으로 만든다. SKC는 2008년 세계 최초로 HPPO 공법을 상용화했다. 현재 10년 넘게 가동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HPPO 공법은 과산화수소(H202)로 PO를 만드는 것이다. 물 외에 부산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기존 PO/SM 공법에 비해 제조원가 경쟁력이 높고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이점이다. 
 
SKC는 HPPO공법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도 절감하고 있다. 김성호 SKC생산기술팀장은 "폐열 재활용을 도입하는 등 공정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면서 6년간 에너지 사용량을 60% 절감했다"며 "연간 약 100억원의 효과를 낸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국제 특허 출원 상태다. 
 
하태욱 본부장은 "이 같은 기술력에 수년 전부터 중국, 중동, 유럽 업체 여러 곳이 러브콜을 보내왔다"며 "SKC가 글로벌 진출을 고려하게 된 이유"라고 강조했다. 
 
SKC 울산공장 야경. 사진/SKC

SKC의 첫 해외 진출지는 환경 규제가 점차 강해지고 있는 중국이다. 지난해 12월 SKC는 중국 석유화학기업 QXTD(ZIBO QIXIANG TENGDA CHEMICAL), 독일 화학·엔지니어링 기업 등 총 3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친환경 HPPO 공법을 도입한 PO생산 합작사를 중국 산둥성 쯔보시에 설립하는 게 주 내용이다. SKC는 오는 2021년 상반기에 상업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는 PO생산에 PG생산시설까지 함께 구축한다. PG가 쓰이는 화장품, 약품 수요가 늘면서 중국 시장 성장률은 연 6%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내적으로 SKC는 PO로 고부가 PG를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PO 유일 생산체계에 에쓰오일이 진입하면서 대비한 조치다. SKC는 화장품이나 향수, 식품에 쓰이는 고부가 PG에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SKC 본사 관계자는 “현재 SKC의 화학사업은 글로벌 진출로 외형을 키우고, 울산공장의 경쟁력 역시 높여나가고 있다"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딥체인지를 성공적으로 보여드리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울산=이아경 기자 ak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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