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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원들 관내 '체육계 미투' 파악 나선다
오늘부터 2달 간 피해 사례 접수…피해 사실 확인되면 고소·고발 진행
2019-01-23 13:36:54 2019-01-23 13:36:54
[뉴스토마토 고경록 기자] 인천시의원들이 최근 잇따른 '체육계 미투'와 관련해 관내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사례 접수와 재발 방지대책에 나선다.
 
김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포함한 9명의 의원은 23일 오전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 지역 체육계 선수들의 민원을 접수하는 창구의 필요성이 제기돼 선수들에 대한 성폭력과 인권침해 사례를 접수하는 의원모임을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인천광역시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민원 접수를 위한 인천광역시의회 의원모임'(이하 의원모임) 측은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등의 문제는 시의회에서 공식적으로 다뤄져야 하는 사안이나, 아직 정식으로 고발된 건이 없어 의원모임부터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날 대표 발언자로 나선 김 의원은 "피해자의 두려움과 수치심으로 드러내지 못하거나, 함께 논의할 대상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시의원들이 적극적으로 임해 관내 체육계의 인권침해 관행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폭력 및 인권침해 등의 사건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묵인하거나 방조하는 관행도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우선 의원모임에 참여한 9명 의원들의 이메일, 전화번호 등을 모두 공개해 피해 사례를 접수하고, 피해가 사실로 확인되면 인천시청, 인천시교육청과 경찰, 검찰 등 수사당국의 협조를 받아 피해 예방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한다. 여기에 의원모임 자체적으로도 가해자에 대한 고소·고발을 진행한다.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피해 사례 접수 기간은 1차로 23일인 이 날을 기준으로 이후 2개월(60일) 간이다. 향후 사례가 접수되는 추이를 고려해 특위 전환까지 검토할 예정이다.
 
의원 모임 측은 "제보자의 신분 및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할 것"이며 "미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층이 마련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시민들의 제보를 독려했다.
 
이 모임에는 총 37명의 인천시의원 가운데 김성준(민·미추홀1), 박인동(민·남동3), 박정숙(한·비례), 서정호(민·연수2), 손민호(민·계양1), 유세움(민·비례), 이용선(민·부평3), 조선희(정·비례), 조성혜(민·비례) 등 9명의 시의원이 뜻을 같이 했다. 3명의 여성의원은 모두 참여했다.
 
인천시의원들이 23일 인천시청 기자회견실에서 '인천시 체육계 성폭력 및 인권침해' 사례 접수를 위한 의원모임을 발족했다고 밝혔다. 사진/고경록 기자
 
고경록 기자 gr764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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