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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쿼리인프라, 보수 인하에 신고가
반기 분배금 45원 증액 전망…"장기적 주주가치 제고 주력"
2019-01-21 15:51:16 2019-01-21 15:51:16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맥쿼리인프라(088980)가 운용사인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보수를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보수 인하로 반기 분배금이 주당 45원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맥쿼리인프라는 전날보다 210원(2.22%) 오른 965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9750원까지 오르며 2006년 상장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8일 장마감 후 발표한 운용사 보수 인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이날 거래대금도 110억원을 기록해 전장 대비 1200% 급증했다.
 
맥쿼리 측은 지난 18일 장 마감 후, 자산운용사가 보수의 일부를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고 발표했다. 기본보수의 요율은 맥쿼리인프라 시가총액의 1.10~1.25%에서 0.85%로 하향 조정된다. 또 기존 해당년도 목표수익률(연 8%)을 초과하는 실적의 20%로 정해져 있던 성과보수 항목도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변경된 운용보수는 오는 4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는 앞서 작년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보수 인하 요구에 대한 후속 조치로 보인다. 작년 맥쿼리인프라의 소액주주인 자산운용사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권을 행사해 펀드 보수 구조에 문제를 제기하며 운용사 교체를 제안한 바 있다. 이어진 9월 임시 주주총회 표대결에서는 맥쿼리가 승리했으나 기존 주주들을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기본보수 인하로 인한 주당 분배금은 약 45원(반기 기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기본보수 인하에 따라 시가총액(3조3160억원)의 0.4%포인트인 132억원과 순차입금(2018년 3분기 기준 3100억원)의 1.1~1.25%인 34억~38억원이 분배금에 합산된다고 가정한 수치다.
 
성과보수 폐지에 따른 분배금 인상은 기존에 결손금 처리 이후 반영됐기 때문에 내년에 이 효과가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과거 성과보수를 감안할 때, 주당 60원가량 상향이 기대된다. 맥쿼리자산운용은 최근 △2015년 1분기(78억원) △2016년 1분기(179억원) ▷2016년 2분기(233억원) 등의 성과보수를 챙긴 바 있다.
 
맥쿼리자산운용 측은 “그간 맥쿼리인프라에 오랜 기간 투자해준 주주들의 의견을 포괄적으로 반영한 결과”라며 “보수 구조를 더욱 뚜렷하게 변경하고 장기 투자자들과의 이해관계가 한층 더 일치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보수 조정으로 펀드의 운용 안정성이 강화돼 운용사는 장기적 주주가치 제고에 주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맥쿼리인프라는 용인∼서울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시가총액 3조3000억원 규모의 상장 인프라펀드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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