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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희망타운 뚜껑 열어보니…지역별 양극화 짙어
흥행 성공 위례·부진한 평택…분양가·입지에 호불호 뚜렷
2019-01-21 15:28:43 2019-01-21 15:28:43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신혼희망타운 공급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청약 성적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짙게 나타난다. 분양가와 입지 등 조건과 더불어 지역 주택 시장 경기에 따라 수요자들의 호불호가 뚜렷하게 갈렸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례 신혼희망타운의 평균 청약 경쟁률은 53.5대 1를 기록한 반면 평택 고덕지구 신혼희망타운은 1.6대1에 그쳐 온도차가 나타났다. 평택 고덕 신혼희망타운의 지난 15~16일 입주민 공고 결과,  596가구 모집에 965명이 신청해 62가구가 미달로 남았다. 46㎡A 주택평형에서는 96가구 모집에 54명이 신청해 42가구가 미달됐다. 전용 46㎡B는 33가구 모집에 13명이 신청해 20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전용 55㎡A와 55㎡B는 각각 2 대 1과 1.36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위례신혼희망타운 조감도 사진/LH
 
앞서 지난달 27~28일 청약을 진행한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340가구 모집에 1만8209개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최고경쟁률(전용면적 55㎡A형)은 143대1로 나타났다. 신혼희망타운은 결혼 7년 차 이내이면서 일정 소득 이하 부부에게 아파트를 주변 시세보다 20~30% 저렴하게 분양한다. 자금도 연 1%대 저금리 대출로 마련할 수 있다.
 
이같이 신혼희망타운의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짙어지는 이유는 입지 조건과 분양가에 수요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은 준 강남권으로 분류되는 입지로 청약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여기에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도 저렴해 로또분양 화제도 붙었다. 분양가는 3.3㎡당 1900만원 수준에 공급돼 인근 비슷한 면적 시세보다 3억원가량 저렴하다. 고덕은 3.3㎡당 약 990만원에 공급돼 주변 시세 대비 3000만~4000만원 저렴하지만 3.3㎡당 680만~900만원 정도인 평택 구도심 시세와 비교하면 비싼 편에 속한다. 역 주변 기존 아파트도 1억원대면 집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자 입장에서는 신혼희망타운 입주를 노릴 메리트가 떨어진다. 
 
또한 평택은 위례보다 서울과 거리가 멀어 입지적 장점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지속적으로 미분양이 쌓이고 있고 전반적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추세인 데다가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1만6000여 가구로 공급물량에 따른 수요분산도 예측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평택 아파트값은 최근 1년 동안 7.35% 하락, 평택시는 지난해 6월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위례와 평택 고덕의 신혼희망타운의 경우 전용면적 46㎡와 55㎡로 지어지는데 현실적으로 자녀를 계획하거나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기에는 좁다는 시각도 있다. 위례 신혼희망타운에서도 전용 46㎡A·B 주택형의 청약 경쟁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각 22 대 1, 9 대 1). 
 
업계에서는 앞으로도 이같은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평택은 입주 물량이 상당해 저렴한 전세를 구하거나 기존 아파트를 매입하기 용이하다. 신혼희망타운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다"라며  "추후 집값 하락 등 비인기 지역은 침체국면이 더욱 깊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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