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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채금리, 가격부담에도 하락…“상단 막혔다”
연준 '비둘기' 행보에 대외상승요인 사라져…"3월까지 흐름 이어질 것"
2019-01-16 22:00:00 2019-01-16 22: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작년부터 이어진 강세로 가격부담이 높아진 국채가 올해에도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 상승 요인이 적고,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상단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해 들어 1.4bp 떨어진 1.803%를 기록하고 있다. 국고채 5년물 역시 1.3bp 떨어진 1.871%에 마감했다.
 
국채금리가 상당히 낮은 수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떨어지는 것은 대외적 상승 요인이 적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시장친화적(비둘기파) 발언 이후 연이어 연준 위원들의 완화적인 발언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매파로 꼽히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15일(현지시간) 금리인상을 중단해야 한다는 비둘기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지난 8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국채금리가 지속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의 속도조절과 종료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것이기에 긴축 효과가 있다. 전문가들은 대차대조표 축소가 기준금리를 10~15bp 정도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번 언급으로 빠르면 상반기, 늦어도 3분기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2회 전망으로 줄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1.5회의 인상 기조가 예상된다. 이같은 상황들로 인해 국채금리가 상승할 요인이 적어졌다.
 
중국의 경기둔화 문제도 있어 당분간 국채금리의 상단도 막힌 상황이다. 최근 중국이 인프라 투자, 지준율 인하 등의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수출절벽이 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소비지표도 안 좋은 상황이다.
 
다음주 발표되는 중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은 3분기의 6.5%를 하회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며, 미-중 무역분쟁 관련 협상도 1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지표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각종 지표가 상승하는 시점은 빠르면 3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고채 가격 부담이 높고 금리 상승 재료에 민감한 상황이지만, 금리가 오를 때마다 대기 매수세가 나오면서 다시 낮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3월까지는 금리 상단이 막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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