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도 뛰어든 반포 재건축…'클린 수주' 경쟁 될까
입력 : 2019-01-13 06:00:00 수정 : 2019-01-13 06:00:00
[뉴스토마토 손희연 기자] 사업비 8000억원에 달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가 기존 시공사였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중도 낙차로 다시 시장에 나왔다. 지난 10일 열렸던 시공사 간담회에는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 8곳이 참여하면서 치열한 수주 경쟁을 예고했다. 경쟁이 뜨거운 만큼 재건축 수주전의 고질적인 진흙탕 싸움이 연상된다. 그 속에 3년만에 입찰에 뛰어든 삼성물산이 '클린 수주'를 표방하는 만큼 앞으로의 경쟁 양상이 주목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관리사무소에서 열린 시공사 간담회에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삼성물산 8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들 대형건설사들은 각자 브랜드 파워를 홍보하는 한편, 시공사 선정 이후 재초환 부담금을 해결할 방안 등 조합원들의 구미를 당길 제안을 했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사업비만 8087억원으로  지난해 서울에서 맺어진 도시정비사업 계약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 10일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시공사 간담회 현장 모습. 사진/손희연 기자
 
강남권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이름값을 건 자존심 경쟁을 앞둬 관심이 집중된다. 시공사 순위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나란히 입찰에 참여해 라이벌전을 벌일지도 관심이다.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였던 반포주공 1단지(1, 2, 4주구)에서 현대건설과 수주전을 펼쳤던 GS건설은 간담회서 "반포1단지의 아픔이 있는데 3주구서 치유할 수 있다"라고 말해 설욕전을 예고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주택사업 수주 실적 1위 자리에 오른 대림산업과 그동안 뜸을 들이고 있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의사를 밝힌 롯데건설 등 다양한 관전포인트가 존재한다.
 
경쟁이 치열해지면 물밑작업이 많아진다. 수주 비리 관행을 끊겠다며 국내 주택사업에서 물러나 있던 삼성물산이 3년만에 복귀한 만큼 '클린 수주'를 입증할지도 관심사다. 회사측은 "수주 시장에 삼성물산이 들어와서 깨끗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법이 바뀌고 투명한 수주환경을 권장하고 있어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수주 비리가 자행될 경우 삼성물산이 폭로자로 바뀔 수 있어 경쟁사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부는 재건축 수주 과정에서의 금품·향응 제공이 있을 시 시공권 박탈과 입찰 제한 등 제재를 강화했다. 이번 수주전은 안팎으로 감시를 받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출사표를 내며 투명한 수주환경을 강조한 것은 물밑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 경고한 것"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 1단지 아파트 전경. 사진/뉴시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 규모의 단지로 탈바꿈 될 예정이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7월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으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범위, 공사비 등 세부사안을 놓고 갈등을 빚다 결국 지난 7일 임시총회에서 시공사 선정 취소를 결정했다.
 
손희연 기자 gh704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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