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등장 잇따르는데…게임위 심의, 해 넘겨
첫 블록체인 활용 게임 '유나의옷장', 게임위 결정 늦어지며 서비스 종료
입력 : 2019-01-03 06:00:00 수정 : 2019-01-03 06:00:00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적용한 게임 개발을 마치고 구체적 내용을 시장에 공개할 단계에 이르렀다. 다만 국내의 경우 만나보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업계의 새로운 개발 영역으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게임 심의를 맡은 게임물관리위원회가 블록체인 게임 심의을 계속해서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네오위즈, 한빛소프트 등은 지난달 블록체인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 개발을 마쳤다.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개발 조직 네오위즈플레이스튜디오는 지난달 21일 '솔리테어 듀얼 온 이오스'를 글로벌 출시했다. 이 게임은 네오위즈가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월드 오브 솔리테어'에 블록체인을 접목한 게임으로 이용자는 일정 금액의 암호화폐 '이오스'를 사용해 대전에 참여할 수 있다. 게임 진행에 암호화폐를 도입한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 매칭, 게임 결과 및 상금 지급 등 게임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공개해 신뢰성을 높였다. 다만 국내 출시 계획은 아직 없어 국내에서 솔리테어 듀얼 접속을 시도하면 '해당 국가에서는 이용할 수 없습니다(It is not available in your country)'라는 문구가 뜨며 진행을 막고 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카드게임 '솔리테어'와 같은 장르가 해외에서는 이미 주목을 받고 있어 해외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블록체인 게임은 꾸준히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소프트는 현재 글로벌 이용자 7억명을 확보한 회사 대표 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연동하는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한빛은 회사 비전을 블록체인 플랫폼 확보에 두고 브릴라이트 개발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오디션과 브릴라이트 연동은 그 결과물로 이용자들은 브릴라이트 플랫폼 안에 있는 게임들이 브릴라이트코인을 주고받는 등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 한빛은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 중인 원컴즈 등과 손잡고 플랫폼 확장을 노리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브릴라이트 메인넷을 가동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도 블록체인 적용 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처럼 국내 게임사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국내 서비스는 요원하다. 게임위가 블록체인 게임 심의를 차일피일 미룬 탓이다. 지난해 6월 게임위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처음으로 암호화폐를 게임에 도입한 플레로게임즈의 '유나의옷장'에 등급 재분류 결정을 내렸다. 게임위는 '사행성 조장 논란'을 의식해 다각적으로 검토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지만 결국 플레로게임즈는 지난달 공지를 통해 오는 19일 유나의옷장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블록체인 게임 심의가 해를 넘기면서 게임업계는 어쩔 수 없이 국내 서비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이 올라가면서 게임업계도 관련 게임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다만 다양한 게임을 개발해도 국내보단 해외에 먼저 출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빛소프트 게임 '오디션'에 블록체인 플랫폼 '브릴라이트'를 적용한 화면. 사진/한빛소프트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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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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