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에쓰오일이 월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근무형태를 '2조4교대'로 전환하는 등 내용을 담은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올해를 임단협을 끝내지 못하고 해를 넘기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지난 11일 '2018 임단협 합의서 조인식'을 열었다. 이번 합의서에는 월 기본급의 4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내년 중에 현재 4조3교대인 근무 형태를 '4조2교대'로 전환해 6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교대 형태 등은 아직 논의 중으로 시범 시행한 결과를 두고 최종 조율을 거칠 예정이다.
에쓰오일의 4조2교대 근무가 확정된다면 다른 정유사에도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조2교대 근무는 작업조를 4개조로 편성해 2개조는 주간과 야간으로 나눠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형태다. 4조3교대와 비교해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휴무일은 대폭 늘어난다. 다만 장시간 근무를 반대하는 여론도 적지 않아 전체 사업장으로 확대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노사는 지난 7월 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입금 협상을 진행했지만, 업계 처음으로 시행되는 4조2교대 논의와 RUC·ODC(잔사유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가동 등의 영향으로 협상이 지연됐다. 에쓰오일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3% 줄어든 3157억원에 그치고, 4분기도 유가급락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이유도 있었다.
울산 에쓰오일 제2 아로마틱스 콤플렉스의 전경. 사진/에쓰오일
다른 정유사들과 비슷한 시기에 마무리 돼왔던 현대오일뱅크의 임단협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됐다. 현대오일뱅크는 목표한 영업이익을 달성한 정도에 비례해 성과급을 지급한다. 현재 기업공개를 추진 중인데다가, 대산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한 것도 협상 지연에 영향을 미쳤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의 합의안을 지켜보느라 현대오일뱅크의 임단협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그동안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 노사의 임금협상 결과가 마무리되면 다른 회사들은 이를 따라가는 방식으로 결정돼왔다. 그러나 SK이노베이션 노사가 해마다 임단협을 두고 팽팽히 맞서다 결국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까지 거치는 진통을 겪으며 지난해부터 물가상승률에 따라 임금을 올리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입금 협상을 시작한 지 1주일 만에 기본급을 1.9% 올리기로 합의하며 '속전속결'로 마무리 지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지난 8월에 SK이노베이션과 마찬가지로 기본급 1.9% 인상에 합의하며 임단협을 끝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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