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대표적 서민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판매가격이 내년 1월 ㎏당 100원 이상 인하될 전망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원료 도입가격이 낮아진 데다가 유류세 인하 효과까지 겹쳐 전달보다 하락폭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12월 LPG 톤당 수입가격은 프로판 445달러, 부탄은 415달러다. 11월보다 프로판은 17.5%, 부탄은 20.9% 각각 내렸다.
국내 공급가격은 주요 공급처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한달 전 국제 LPG 가격에 따라 정해진다. LPG는 원유 증류 과정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유가는 지난 10월 배럴당 80달러를 찍은 뒤 1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탔고, LPG 가격도 같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환율도 최근 안정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0월 말 1142.5원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최근 1120원대로 내려왔다.
앞서 국내 12월 공급가격은 SK가스가 1㎏당 가정·상업용 프로판 982.4원, 산업용 프로판 989원, 수송용 부탄 1322.13원으로 책정했다. E1은 가정·상업용 프로판 982.8원, 산업용 프로판 989.4원, 수송용 부탄 1323.13원에 공급했다.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동의 한 LPG 충전소에서 택시 연료를 충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유류세 인하분에 LPG 도입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맞물려 내년 1월 국내 판매 가격이 kg당 최대 120원 정도 인하 요인이 생겼다고 파악한다. 다만, 이를 전부 반영할지 여부는 고민 중이다. LPG 수입가격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톤당 100달러정도 올랐지만, SK가스와 E1은 12월까지 국내 공급가를 충분히 올리지 못했다. 지난달 6일부터 유류세가 인하된 상황에서 원료비 상승분을 모두 반영했다가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간 업계의 기회비용 손실이 쌓여왔던 만큼 1월에도 이를 분산 반영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환율도 안정적인 추이를 보이고 있어 LPG 가격을 대폭 낮춰야 하지만, 앞서 반영하지 못한 인상 요인도 함께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휘발유, 경유가 유류세 인하 이후 가격 하락폭이 커졌기 때문에 경쟁연료와의 가격 차이 등도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있어 내부적으로 고민이 크다"고 토로했다.
올해 수송용 LPG 판매량이 전년보다 6~7%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휘발유나 경유는 소비자 가격이 떨어지면 수요 증가로 확대될 여지가 크지만, LPG는 이런 흐름에서 벗어난다. 신규 차량 공급 대상자가 장애인과 택시로 한정된 탓이다. LPG 차량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이후 보급이 늘었다가 2010년 245만대로 정점을 찍고, 줄곧 내리막이다. 작년 말 212만2484대에서 올해 9월 기준 207만2992대로 9개월만에 5만대가량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 등록한 차량의 페차 시기가 도래했지만, 신규 등록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수송용 LPG 수요가 매년 줄고 있다"며 "일선 충전소에서는 올해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감소한 곳이 있을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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