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산업결산)오너리스크·기내식대란…탈 많았던 항공업계
LCC 성장 두드러져…신규사업자도 진입 눈앞
2018-12-24 06:00:00 2018-12-24 06:00:0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물컵 갑질, 기내식 대란, 면허 취소 위기…올해 항공업계는 그 어느 해보다도 부정적인 이슈로 언론의 조명을 많이 받았다. 
 
특히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 사건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 전체의 비리 문제로 확대되면서 결국 대대적인 검찰 수사로까지 번졌다. 조 전 전무는 지난 3월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광고대행사와의 회의에서 대행사 직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유리컵을 던지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5월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을 압수수색을 하며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10월 조양호 한진 회장은 횡령·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고, 조 전 전무는 무혐의 처분을 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한진 계열사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에 미국국적의 조 전 전무가 등기이사 재직했던 점이 드러나면서 진에어는 항공면허 취소 위기를 맞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안에서 승객들에게 식사를 제공하지 못하며 이른바 '기내식 대란' 사태를 맞기도 했다. 기존 기내식 업체의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고, 임시로 계약한 업체가 기내식 공급 물량과 일정을 맞추지 못하면서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김수천 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임기 1년 6개월을 앞두고 책임을 지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기내식 업체 교체 과정에서 아시아나그룹의 영향력이 행사됐다는 의혹이 번지며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오너십도 흔들렸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조원의 차입금 만기를 앞두고 자회사인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등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며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두 대형 항공사가 악재에 시달리는 사이 저비용항공사(LCC)는 올해도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특히 제주항공은 LCC 최초로 올해 매출 1조원을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비행기 신규 도입, 노선 확대 등을 통해 인력을 지속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한편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사위인 안용찬 전 제주항공 대표이사(부회장)은 이달 초 돌연 사임하기도 했다.
 
신규 LCC 사업자들도 시장 진입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에어필이 면허발급을 신청한 상태다. 국토교통부는 검토를 통해 내년 3월 안에 새 항공면허 발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올해는 3분기까지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컸다. 유류비는 항공사 영업비용의 25~30%를 차지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국제유가 상승분을 항공권에 유류할증료로 반영하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면 항공권 가격도 오르고, 항공료가 오르면 여행객이 줄어들어 매출 및 영업이익 감소가 발생할 수 있다. 4분기 들어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항공사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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