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때문에…TPA 가격 상승세 '주춤'
3개월 째 하락 지속…내년 전망 안갯속
2018-12-19 16:56:00 2018-12-19 16:56:00
[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페트와 폴리에스터를 만드는 중간 재료인 'TPA(테레프탈산)' 가격이 9월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불과 2년 전 정부의 구조조정으로 대상 1순위로 꼽히기도 했던 TPA는 업계의 자발적 감축 노력으로 가격 반등에 성공했지만, 다시 침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 톤당 736달러였던 TPA 가격은 9월 1049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번달 14일 847달러로 하락했다. TPA 시황에 큰 영향을 주는 원료 PX(파라자일렌) 가격은 12월 둘째주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지만, TPA 가격은 하락을 거듭했다.
 
TPA 스프레드(원재료 가격과 제품가격의 차이)도 지난 6월 연중 최고치인 181달러를 찍은 후 하반기에 원료인 PX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번달 들어 120달러대로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대규모 설비 재가동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닝보에 있는 이셩석유화학의 연산 65만톤 TPA 설비가 최근 보수를 마치고 재가동을 시작했고, 장쑤성에 있는 중국 국영석유사 시노펙의 연산 35만톤 설비도 이번달 정기보수로 한달 간 가동 중단 예정이었으나 연기됐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다운스트림(하류부문) 수요가 침체 되고 TPA 가격 추가 하락을 기대하며 구매를 관망하면서 가격이 주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TPA는 PX를 원료로 생산하는 순백색 분말 형태의 중간 재료다. 내열성, 내마모성, 절연성 등이 우수해 폴리에스터 섬유·페트병·필름·도료 등의 주 원료로 사용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 중 하나였지만, 중국이 TPA에 막대한 투자를 해 생산을 늘리면서 전 세계는 공급 과잉 상황이었고, 생산 업체들은 극심한 적자에 시달렸다.
 
올해 TPA의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서 한화종합화학, 삼남석유화학, 태광산업 등 주요 생산업체들은 숨통이 트이기도 했다. 반면 휴비스 등 TPA를 원재료로 폴리에스터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원료비 부담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내년 시황은 중국 정부의 폐플라스틱 정책과 중국 주요설비의 가동 상황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PTA 가격이 높았던 것은 중국의 폐플라스틱 수입이 급감하면서 재생 플라스틱의 수요가 신규 페트 수요로 대체됐기 때문"이라며 "내년 시황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이 이미 크게 생산을 늘린 품목이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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