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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법인분리 의결…노조 강력 반발
2대주주 산은 찬성표 던져…"총파업도 불사할 것"
2018-12-18 17:41:10 2018-12-18 17:41:1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한국지엠이 신설법인 방안을 의결한 가운데 노조는 총파업 등 강력 대응에 나설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지엠은 18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연이어 열고 연구개발(R&D) 법인분리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한국지엠 및 최대주주인 제너럴모터스(GM)와 산은은 신설법인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설립을 위한 협의를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한국지엠에 생산 배정이 확정된 차세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새로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타입의 제품에 대한 글로벌 차량 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준중형 SUV와 CUV 타입 제품은 동일한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며, 이로 인해 국내 협력업체들은 더욱 많은 부품을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는 게 한국지엠 측의 설명이다.
  
한국지엠은 올해 '스파크', '이쿼녹스', '말리부', '카마로' 등을 선보였으며, 신설법인 설립과 함께 내년 '콜로라도', '트래버스' 등을 출시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룬다는 목표다. 
 
베리 앵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올해 상반기 발표한 한국 생산 예정의 두 차종에 더해, 두 개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배정한 것은 한국 사업에 대한 GM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도 "신설법인 설립으로 우리는 미래에 더 많은 글로벌 프로그램들을 본사로 부터 유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속가능한 한국지엠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18일 법인분리 방안을 의결했고 노조는 총파업 등 강력 대응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지엠
 
당초 산은은 지난 10월19일 한국지엠이 임시 주총을 강행하자 법인분할 승인에 대한 결의집행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지난 4일 앵글 사장이 이 회장과 회동하고 한국지엠이 산은에 사업계획서 등의 자료를 제출하면서 양측 간 대립관계가 완화됐다. 
 
산은은 한국지엠에 투입하기로 했던 8100억원 중 남은 4045억원을 오는 26일 출자하며, 이날 임시 주총에서도 법인분리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 
 
진인식 산은 투자관리실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지엠과 향후 10년뿐 아니라 그 이상 지속가능성을 보장받기 위해 노력할 것을 합의했다"면서 "한국지엠도 일방적인 법인분리 추진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함께 노조와 경쟁력 회복에 매진하길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의 법인분리 움직임에 반대해 온 노조는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셀프 주총을 한 지 20일 만에 다시 주총을 개최한다는 것은 산은과 GM간 모종의 거래가 성사됐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결국 노조는 철저하게 배제된 채 정부와 여당, 산은간 밀실협상이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개최해 19일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노조 관계자는 "최후의 수단인 총파업을 포함,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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