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파업·비용 이중고…결국 운임 인상
저가정책 승부수도 실패…고객사와 인상 협의 중
입력 : 2018-12-06 18:16:55 수정 : 2018-12-06 18:25:3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택배기사 파업과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증가 등으로 홍역을 치른 CJ대한통운이 저가정책에서 탈피, 운임 인상을 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운임 인상을 위한 고객사와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현재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 48.5%를 차지하는 업계 1위지만, 운임은 가장 낮은 수준이다. 3분기 기준으로 CJ대한통운은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 등 약 1만여 고객사와 계약을 맺고, 국내 택배화물 18억4700만개 가운데 8억9600만개의 물량을 처리했다. 반면 운임은 박스당 1942원으로 동종업계 평균인 2200원대에 비해 200원 이상 낮다. 

올해 업계 2~3위 한진택배와 롯데택배가 운임을 전년보다 3%가량 인상한 것과 달리 CJ대한통운은 운임을 낮추는 승부수를 던졌다. 온라인쇼핑 등의 급성장으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한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했다는 설명이었다. 실제로 CJ대한통운은 스마트물류 시스템 구현을 위해 하루 최고 800만개의 물량을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췄고, 경기도 동탄 등에 미래형 물류거점을 구축 중이다.
 
CJ대한통운 택배차량들이 물류창고에서 화물 상하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한진택배는 화주들의 반발을 살 수 있는 운임 인상을 추진했으나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0억60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65.5% 늘었다. 반면 CJ대한통운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08억1800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524억1200만원)과 비교해 절반 정도 떨어졌다.
 
업계는 한진택배 등의 실적 개선이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를 운임 인상으로 상쇄한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CJ대한통운의 저가정책은 정부의 임금정책과 맞물려 역효과를 냈다. CJ대한통운으로서는 설상가상 택배기사 사고가 겹치며 11월에 파업까지 겪게 됐다. 지난달 29일로 파업은 종료됐으나 손실 만회는 더 힘들어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경영여건 때문이라도 CJ대한통운이 운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설명한다. 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운임 인상보다 안정적 서비스 유지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파업에 따른 택배 대란으로 이런 장점과 명분도 상실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 측은 "운임 정상화는 고객사와의 개별 논의를 통해 결정한다"면서 "안정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수준에서 인상 요인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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