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정부가 유류세 인하 정책을 시행한지 한달 만에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178.58원 떨어졌다. 유류세 인하 효과와 국제유가 하락세가 맞물리면서 휘발유 가격의 하향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휘발유 값은 유가 하락분을 반영해 앞으로 2~3주 정도 더 내려갈 전망이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86.92원이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단행했던 지난달 6일과 비교하면 한달 새 178.58원 내렸다.
휘발유 가격은 유류세 인하 조치 이후 사흘 만에 리터당 1600원대에서 1500원대로 내려온 데 이어 이달 1일 1400원대에 진입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400원대에 판매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유류세 인하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전국적으로 기름값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두달 새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내년 석유제품 수요를 하향 조정한 것을 비롯해 미국 원유생산량 증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유가 견제 발언 등이 유가 약세의 주된 요인이다. 10년 전 이명박 정부에서 유류세를 인하할 당시 국제유가가 계속 올라 세금 인하 효과가 묻힌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2일 서울 중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1400원대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휘발유 값은 연말까지 더 떨어질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는데 2~3주가 소요된다. 국제유가가 최근까지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해 국내 기름값도 내려갈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2008년 유류세를 인하했을 당시엔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여 기름값 인하 체감 효과가 떨어졌다면 올해는 유가와 유류세가 모두 내려 소비자 체감도가 높아졌다"며 "국제유가를 반영 시차를 감안할 때 앞으로 2~3주간 국내 휘발유값이 더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름값 하락 속도는 지역별로 편차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최저가인 대구는 한달 새 리터당 189.18원이 떨어졌지만, 전국 최고가인 서울의 경우 132.78원이 내리는 데 그쳤다. 비수도권보다 비싼 주유소 임대료와 주유원 고용인원 등 고정비 지출이 많아 상대적으로 기름값이 비싸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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