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 기자] 국내 휘발유 가격이 다시 1400원대에 진입했다. 지난해 10월2일 이후 약 1년2개월 만이다.
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493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경유도 리터당 1371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는 지난 22일 1498원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처음으로 1500원 이하로 떨어졌고, 부산·인천·광주·대전·전북·경북·경남도 지난주 1400원대에 진입했다. 오피넷은 카드 단말기 가격 자동전송(VAN) 등을 통해 주유소의 가격을 집계해 하루 6차례(1·2·9·12·16·19시) 업데이트한다.
앞서 정부는 국민들의 유류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휘발유·경유·LPG(부탄)에 대한 유류세를 지난달 6일부터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15% 내렸다. 리터당 휘발유 123원·경유 87원·LPG 30원의 인하 요인이 생겼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시행한 11월 초부터 마침 국제유가도 급락하면서 지난달 4일 1690원까지 올랐던 국내 휘발유 가격은 전날 1493원으로 한 달 사이에 리터당 197원 내렸다.
지난달 13일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자동차에 주유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유류세 인하 시행 직후에는 세금 인하를 체감할 수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름값이 싸졌다"고 평가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경기 용인에 사는 김모씨는 매일 서울과 포천을 오가며 출퇴근하느라 기름값으로 한 달에 약 40만원을 지출해왔지만 이달 들어 유류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주일에 1번 주유를 하는데, 뚝뚝 떨어지는 기름값을 볼 때마다 흐뭇하다"며 "유류세 인하가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할 경우 국내 유가도 당분간 내림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이론적으로는 다음달 1300원대로 떨어지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비자 가격은 주유소에서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확한 가격을 예측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유가를 전망하기 어렵지만 최근 지속적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향후 국내 기름값도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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