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화재 피해에 뿔난 소상공인 "집단소송·회선 정지운동 등 강력 대응" 예고
화재지점 인근 유선전화 불통으로 영업 지장 여전…"피해 감안하면 요금감면은 무책임한 대응" 지적
2018-11-30 15:44:07 2018-11-30 15:44:07
[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소상공인들이 KT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나섰다. 전화와 인터넷 등 90% 복구가 완료됐다는 KT 발표와 달리 사고 현장 인근은 여전히 유선전화 불통으로 영업에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언제 전화선 복구가 완료될지 스케줄조차 알 수 없어 상인들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소상공인연합회는 집단소송 등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화재가 발생한 KT 아현지사 인근 충정로역 앞에서 30일 열린 KT 화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KT는 현재도 전화 연결이 안되는 곳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정확한 피해사실 공표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복구가 거의 완료됐다는 KT의 입장과 현장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KT 아현지사 인근 상인들은 현재까지 유선전화가 불통된 상태라며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충정로역 지하상가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유선으로 예약을 받거나 식재료 구매를 해야 하는데 전화선이 언제 연결될지 몰라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에서야 KT로부터 유선전화를 휴대폰으로 연결해준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전화선이 언제 복구될지는 여전히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변에서 마트를 운영하는 다른 상인 역시 "사고 당일부터 매출이 평균 50% 정도 줄었다"며 "가정집은 물론 주변 식당도 유선으로 배달 주문을 하는데 아직도 안되고 있다. 거래처와는 휴대폰으로 겨우 거래하고 있지만 피해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근재 외식업중앙회 종로구지회장은 "26일 방문했던 치킨집의 경우 닭을 공급받은 뒤 유통기한이 2~3일 남았는데 배달전화가 안와 폐기처분할 상황이었다"며 "전화선이 언제 연결될지 몰라 재료를 주문할 수도 없어 망연자실해 있었다"고 말했다. 
 
25일 오전 화재 발생으로 당일 영업이 거의 불가능했던 합정동 인근 상인들은 피해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태 파악에 나섰다. 합정동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은표 대책위 대표는 "급하게 주변 상인 10여곳의 피해 실태를 파악한 결과 매출액이 30~50% 가량 줄었다. 주말 평균 200만원 매출을 냈던 의류상점의 경우 아예 매출이 없었다"며 "100여곳 이상 모여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소공연 소송 동참 등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인들은 KT가 성의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선전화 6개월, 인터넷 3개월 요금감면 등 KT가 내놓은 보상안에 대해 최승재 회장은 "상인들이 입은 피해와 비교하면 무책임한 수준"이라며 "연합회가 나서자 그제서야 일부 무선단말기 등을 지급했지만 현장 보급률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피해를 정확하게 점검하고 그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재 지회장 역시 "외식업의 경우 일주일만 장사 안돼도 인건비와 재료비를 줄 수 없어 한 달 장사를 망하는데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KT가 적극적인 피해보상과 대응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경우 집단소송과 KT 회선 해지운동 등 강력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KT 통신망에 국민 세금이 사용된 점을 감안해 정부가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회에는 통신망 소비자인 피해 소상공인이 집단소송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법제화를 촉구했다.
 
최 회장은 "나흘 만에 신고센터와 현장 천막에 접수된 150여건의 피해사례를 확인하면서 소상공인들이 막심한 피해를 하소연할 곳이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구체적인 실태파악을 해봐야겠지만 KT의 무성의한 요금감면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 개별 소비자는 비용 부담으로 소송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반면 대형 사업자는 이런 점을 악용하고 있는 만큼 국회는 증권분야로 한정된 집단소송제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30일 열린 KT 화재 관련 기자회견에서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오른쪽 4번째)은 "KT가 정확한 피해사실조차 공표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피해복구와 보상을 촉구했다. 사진/강명연 기자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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