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컨테이너선사, 1조8000억원 적자
미중 무역분쟁에 선박환경 규제 강화 여파
2018-11-30 15:48:04 2018-11-30 15:48:04
[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내년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의 적자 규모가 1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물동량 감소 여파와 2020년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대비한 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30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과 해외 시장조사분석업체 등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컨테이너선사의 총 적자 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준 세계 컨테이너선사들의 누적 영업손실액은 총 7800억원 규모로, 연간으로는 손익분기점을 겨우 넘기거나 56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파악했다. 하반기 들어 대외 여건이 반짝 개선, 상반기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달 중순까지 미중 추가 무역제재에 앞선 밀어내기성 수출이 증가해 운임이 오른 반면, 원가의 20% 정도를 차지하는 유가는 11월 들어 급락를 보이는 등 상황이 일시적으로 크게 개선됐다.
 
다만, 내년에는 또 다시 보릿고개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선 물동량 부문에서 성장세가 주춤해질 전망이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내년 물동량 증가율은 올해보다 4~5% 증가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세계 물동량 증가율 5.4%보다 0.4~1.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영국의 해운 분석회사인 드류리와 클락슨은 내년 물동량 증가율을 각각 4.3%, 4.4%로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IHS는 5.3%,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4.2%로 전망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세계 경제성장률 둔화가 내년부터 본격화하며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상선의 컨테이너선이 운항중인 모습. 사진/현대상선
 
운임 전망도 어둡다. 아시아와 미국 서부 해안을 오가는 컨테이너선 운임은 내년 상반기 평균 1FEU(12m길이 컨테이너 1개)당 1410달러로, 올해 평균 1618달러보다 13% 낮아질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역시 1FEU당 1550달러로, 올해 수준의 운임을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특히 미주 서안의 경우 국적선사들이 주력하고 있어 운임 약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는 "미주 서안노선의 경우 12월 크리스마스 전까지 물동량 증가로 인한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내년 1월부터 추가로 부과되는 관세를 피하기 위한 해운 수요가 생각만큼 늘지 않고 있어 컨테이너선사의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20년 적용되는 IMO의 환경규제에 따른 비용 증가도 수익성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컨테이너선사들이 내년부터 황산화물 저감장치 도입에 나서면서 그에 따른 비용 지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각 컨테이너선사들은 IMO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황산화물 저감장치 도입과 저유황유 구매, 액화천연가스(LNG)선 도입 등의 대응책을 병행하고 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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