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 기자] 에쓰오일이 지난 8월부터 폴리우레탄 원료인 산화프로필렌(PO) 양산에 돌입하며 SKC의 국내 독점 체제를 깬 데 이어 미국과 중국의 석유화학기업들도 생산능력 확대에 가세한다. 일각에서는 공급 확대에 따른 PO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미국에 기반을 둔 다국적 기업 라이온델바젤은 오는 2021년까지 텍사스주 채널뷰 지역에 47만톤 규모의 PO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라이온델바젤은 생산제품 대부분을 수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PO는 폴리우레탄을 비롯해 제약과 화장품, 자동차 내장재, 부동액, 도료 등의 원료다. 라이온델바젤은 전 세계 우레탄 수요가 향후 5년 동안 연간 4~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이 같은 투자계획을 내놨다.
중국도 PO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 중이다. 국영기업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글로벌 오일메이저인 쉘과 손잡고 광동성 다야완 지역에 30만톤 규모의 PO 공장을 짓고 있다. 오는 2020년부터 현지 하류부문(다운스트림) 생산기업에 PO 공급을 목표로 한다.
울산광역시에 위치한 에쓰오일 온산공장 야경. 사진/에쓰오일
국내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에쓰오일의 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ODC) 공장 가동으로 SKC의 27년 독점 체제가 막을 내린 데 이어 해외 기업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공급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SKC와 에쓰오일의 연간 생산량은 각각 30만톤으로, 총 60만톤이다. 하지만 국내 수요는 50만톤에 그쳐 내수에서 소화하지 못한 물량은 해외로 수출해야 한다.
PO의 글로벌 공급능력이 확대됨에 따라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PO 수입가격은 올 4분기 톤당 1258달러로 전분기보다 17% 떨어졌고, 같은 기간 수출가격 역시 7%가량 떨어졌다. 에쓰오일이 PO 공급에 나서면서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한 국내외 기업 간 가격경쟁이 본격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PO 수요가 단기적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PO 수요가 경제성장과 궤를 같이 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쪽 설비가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PO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최근 세계 각국의 경제 사정도 나빠지고 있어 당분간 높은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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