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고객사 애플 지고·화웨이 뜨고
화웨이, 삼성전자 5대 주요 매출처 첫 진입…무역갈등 이슈 더해지며 삼성 '조심 또 조심'
입력 : 2018-11-21 15:44:30 수정 : 2018-11-21 17:48:59
[뉴스토마토 채명석 기자]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인 미국 애플의 위상이 올해 들어 흔들리는 조짐이 보이면서 새로운 핵심 고객으로 부상한 중국 화웨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8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 1~3분기 회사의 5대 주요 매출처는 애플, 베스트바이, 도이치텔레콤, 화웨이, 버라이존 등이었다. 화웨이는 앞서 삼성전자가 제출한 반기(1·2분기)보고서에서 처음으로 5대 주요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다. 이동통신사, 유통업체를 제외하고 애플 이외에 제조사가 핵심 고객사 명단에 오른 것은 화웨이가 5년여 만이다.
 
 
지난 2010년까지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은 일본 소니였으며, 애플은 2위였다. 미국 델(DELL)과 휴렛팩커드(HP)도 주요 고객이었으며, 유통업체로는 베스트바이가 유일했다. 2012년 델과 HP가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이듬해에는 소니도 떨어져 나가면서 그 자리를 이통사와 유통기업이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급성장하면서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부문 매출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애플은 2011년 1분기 소니를 제치고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로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당시 분기보고서에서 마지막으로 업체별 매출 비중을 공개했는데, 애플 비중은 5.8%로 5대 매출처의 비중(15.3%)을 감안하면 독보적 고객사였다. 이때부터 애플은 삼성전자의 최대 고객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5대 매출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가성비 높은 제품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이 스마트폰 시장의 신흥강자로 부상하면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애플도 원가절감 차원에서 구매선 다변화를 통해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와 올해 내놓은 아이폰 신제품들에 대한 애플의 고가 정책으로 판매량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부품 발주량도 줄어드는 등 과거에 비해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스마트폰 판매가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할 정도로 성장했다. 부품 발주량도 대폭 늘었다. 특히 모바일에 특화된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대규모 물량을 삼성전자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변화된 흐름을 토대로 업계에서는 화웨이의 상승세와 애플의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삼성전자 최대 고객사 순위는 조만간 바뀔 수 있다고 전망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삼성전자에게 사업적으로만 접근할 수 없는 고민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애플과 화웨이는 무역갈등을 벌이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기업으로, 정치적 이슈가 더해지면서 가격정책 및 공급시기 등과 관련해 신경을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매출 비중을 비교 언급하는 것도 사내에선 금지라고 한다”면서 “삼성전자는 전사 차원에서 어느 쪽의 신경도 건드리지 않도록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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