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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보다 청약 선호…늘어나는 청약 통장
주택규제에도 청약경쟁률 높아…3기 신도시 공급 호재도
2018-11-19 13:47:29 2018-11-19 13:47:29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정부의 9·13 부동산 대책 이후 재고 주택을 사고파는 매매 건수는 크게 줄었지만 청약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낮아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보유세 부담으로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가 많아지면서 인기 지역에 대한 청약 경쟁률은 고공행진 중이다. 매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3기 신도시 등 공급 호재로 인해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서울 및 경기도 부동산 통계 사이트에 따르면 최근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매 건수는 크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1만2305건을 기록했던 매매건수는 10월 1만238건으로 줄었고, 11월은 현재까지 2217건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또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9월 매매건수는 1만9453건을 기록했지만, 10월에는 1만7818건, 11월은 19일 현재 6425건을 기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 규제 이후 시장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당분간 매매건수는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올해 분양시장에서 청약 경쟁률은 규제지역·비규제지역을 나눌 필요 없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가장 크게 상승한 곳은 수도권 규제지역이다. 부동산정보서비스 업체 직방이 올 11월 8일까지 전국 아파트 청약 결과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규제지역에 대한 청약 경쟁률(32.92대 1)이 전년(11.99대 1)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청약 통장이 크게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방에서는 정부 규제에 대한 풍선효과로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지역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기과열지구나 청약조정지역 등 규제 지역에서 분양 요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쉽게 청약할 수 있는 지방 비규제지역의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전매 제한 기간이 짧고, 양도소득세 중과가 적용되지 않아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시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청약 경쟁률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도권 규제지역은 똘똘한 한 채를 찾는 수요자들이 몰렸기 때문이고, 지방 비규제지역은 투자를 위한 수요자들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 규제로 기존 주택시장보다 청약시장이 더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청약통장이 증가하는 것도 청약 경쟁률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청약통장(주택청약종합저축, 청약예금·부금, 청약저축) 가입자 수는 2433만7365명이다. 이 중 1순위는 1309만8240명, 2순위는 1123만9125명이다. 2016년 1월 2000만명을 돌파한 청약통장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2406만명, 9월 2419만명, 10월 2433만명 등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오는 11월 말 주택공급 규칙 변경으로 1주택자들 사이에서 청약통장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들에게 청약통장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가 임박해지면서 청약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3기 신도시가 서울 근교 등 수요자들의 욕구에 맞는 지역에 선정될 경우 청약통장 가입자 수 확대 등 청약 시장 분위기는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사무실에는 급매로 내놓은 아파트 매물정보가 게시돼 있다.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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