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FOMC 결과에도 국내 금리는 반대로
연준 통화정책에 주식 약세·채권 강세…“하락요인이 더 큰 상황”
입력 : 2018-11-12 00:00:00 수정 : 2018-11-12 00:00:00
[뉴스토마토 신항섭 기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국내 금리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2.1bp 오른 2.969%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 5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0.2bp 오른 3.090%에, 10년물은 1.7bp 오른 3.232%를 보였다. 3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0.1bp 내린 3.425%에 장을 마쳤다.
 
여기에는 FOMC의 결과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FOMC 이후 성명서를 통해 기준금리를 2.00~2.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또 연준은 지난 9월과 똑같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 향후 위험 등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반면 기업의 투자는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시장의 평가는 매파적이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증시 조정이 있었고, 무역분쟁에 따른 기업들의 실적 악화 등이 전혀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성명서를 통해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해 4차례, 내년에 3차례 인상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했다.
 
8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2.00~2.25%로 동결했다. 사진은 FOMC를 진행 중인 연준의 모습. 사진/AP·뉴시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도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에는 변함이 없었다”면서 “비둘기적 메시지를 기대했던 시장이 매파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하 연구원은 “실물경제에서 큰 변화가 목도되기 전까지 연준의 스탠스는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국내 채권금리는 미국과 반대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심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9일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6bp 내린 1.960%에 장을 마쳤고, 10년물은 2.4bp 내린 2.233%에, 20년물은 2bp 하락한 2.167%에 마감했다. 미 국채 금리가 오르면 국내 채권금리도 상승 압박을 받게 되지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금리 상승 요인보다 금리 하락 요인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연준의 완고한 통화정책이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워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키우고 있다. 이날 중국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 모두 개장 초기 1% 이상 하락했고, 국내 증시도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내년에도 정부의 정책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돼 경기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박종연 IBK연금보험 증권운용부장은 “국내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상황이다 보니 11월말 금리를 못 올리는 것이 아닌지 의문이 생겼고, 어렵게 금리를 올려도 내년에 더 올릴 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지금 시장은 채권을 사서 보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부장은 “미국과 국내 금리가 거꾸로 가고 있다”면서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 되는 이유는 경기여건 차이가 채권시장에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신항섭 기자 kalth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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